한구거래소 대구사무소 주식 구입 문의 쇄도

▲ 지난해 연말 대비 올해 상반기 DGB대구은행의 미성년자 증권 연계 계좌 현황.
▲ 지난해 연말 대비 올해 상반기 DGB대구은행의 미성년자 증권 연계 계좌 현황.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식 폭락장 후 개인투자자 주식 열풍이 거세지면서 지역 미성년자의 증권 계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폭락장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수익 실현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직접 주식을 매입해두려는 청소년과 자녀를 위해 ‘싼 값’에 주식을 사두는 부모 수요가 늘어난 요인으로 보인다.

DGB대구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만18세 미만의 누적 증권연계계좌 수는 2천72개다. 지난해 연말까지 누적된 증권연계계좌가 1천300개인 것과 비교하면 6개월 새 772개, 무려 60% 수직상승했다.

같은기간 전체 연령대의 누적 증권연계계좌 수는 14만4천844개로 지난해 연말 14만596개에 비해 4천248개, 3% 늘어난 수준이다.

코스피는 3월19일 종가 기준 연저점(1,457.64)을 기록한 후 우상향 기조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7일 2,200포인트를 회복하는 등 4개월만에 743.55포인트(51%) 상승했다.

저가 매입을 위해 ‘동학개미운동’으로까지 불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열풍이 미성년자들까지 주식 거래장으로 불러들인 이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에는 3월 하락장 이후 최근까지 주식 거래를 위해 무작정 사무소를 방문한 10대들이 부쩍 늘었다.

대구사무소 관계자는 “거래소에서는 주식 거래가 되지 않지만 폭락장 이후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을 시작하고 싶은 10대들이 삼성전자 등의 주식을 사겠다며 거래소를 직접 찾아온 경우가 무척 많았다”고 털어놨다.

미성년자 주식 계좌 개설 급증은 자녀를 위해 주식을 사놓으려는 부모들의 수요도 보태졌다.

대구 맘카페과 국세청 홈택스에도 자녀 주식 증여 관련 문의글이 올해 상반기 잇따라 게재되며 관심이 반영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성년 자녀에 대한 주식 증여는 10년에 2천만 원까지 증여세가 공제돼 폭락장에서 저가에 주식을 사두려는 부모들의 수요가 미성년자 주식계좌 수요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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