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안전 투자처인 금 값 치솟아||투자명목, 신혼부부 예물·돌 반지

▲ 대구 중구 주얼리특구의 한 귀금속 전문점 안에서 거래되는 골드바.
▲ 대구 중구 주얼리특구의 한 귀금속 전문점 안에서 거래되는 골드바.


최근 대구시민들 사이에서도 ‘금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안정 투자처인 국내 금 시세가 치솟으면서다.



젊은 층부터 세대를 불문한 소비자들이 돌 반지, 신혼부부 결혼 예물 등을 대신해 골드바를 구입하려는 등 금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일 한국금거래소 대구점에 따르면 금 시세는 최근 10일 사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11일 27만9천 원이었던 순금(1돈·3.75g) 가격은 13일 27만9천500원으로 올랐다.

또 14일에는 28만 원, 15일 28만500원, 16~17일 28만948원, 18일 28만2천500원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금시세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1g 단위로 거래되는 국내 금값은 최초로 이달 들어 7만 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17일 기준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는 금 현물(1g) 가격은 전일보다 0.43% 오른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대구 중구 동문동의 350개 귀금속 매장이 즐비한 주얼리특구의 한 귀금속 전문점에는 금 구입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



금 시세에 관심이 많아 금은방을 자주 찾는다는 김광식(35·중구 남산동)씨는 “현재 금은 시세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를 생각하면서 구매하려 한다. 지금은 전체 투자자산의 일부만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지난 17일 오전 대구 중구 주얼리특구의 한 귀금속 전문점. 최근 금값이 치솟자 금 구입 문의를 위해 방문한 손님들로 북적였다.
▲ 지난 17일 오전 대구 중구 주얼리특구의 한 귀금속 전문점. 최근 금값이 치솟자 금 구입 문의를 위해 방문한 손님들로 북적였다.


또 인근의 한 귀금속 백화점 안에는 ‘골드바’ 문의를 위해 방문한 손님들로 북적였다.



대구지역 금은방 업계에 따르면 금값은 IMF이후 역대급 최고치를 갱신했다.



내년 초 결혼을 앞둔 한 예비 신혼부부는 “결혼반지 대신 골드바를 구입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미래를 위해 투자하기 좋은 골드바를 구입하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 명목인 금을 구입하기에 앞서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 금 시세는 온스(28.3g, 약 8돈) 당 1천800달러(216만9천 원)로 고정돼 있는 반면, 국내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금 매물이 갑작스럽게 유통되면서 시중 가격이 하루에도 3차례 이상 바뀌는 등 불안정하다는 것.



대구 주얼리특구 황해범 상인회장은 “코로나로 금 값이 불안정해 고공행진하고 있다. 언제 안정화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투자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에게 금 투자를 권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보다 미래를 보는 재력이 있는 50~60대의 투자자들에게 구매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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