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19일 안동 민주당 경북도당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연대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누구하고도 만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19일 안동 민주당 경북도당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연대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누구하고도 만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40일 간의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 돌입하는 김부겸 전 의원이 본격 세 규합에 나선 모양새다.

친노(親盧·친노무현), 박원순계, 이재명계 등 당내 세력을 향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는 것.

특히 김 전 의원은 대법원 무죄 판결로 구사일생한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를 향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이낙연 대세론’을 향한 견제심리 결집에 본격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긴 전 의원은 지난 1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가장 먼저 환영의 뜻을 밝혔다.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참 천만다행한 날이다. 이 지사와 함께 몸을 낮추고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좋은 정치에 힘쓰겠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지난 17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이 힘들고 답답할 때 사이다 같은 것이 매력이고 강점”이라고 이 지사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19일에는 경북 안동 민주당 경북도당 회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소탐대실하지 않겠다. 대표 경선을 앞두고 누구하고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대론이 열려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낙연 의원의 강력한 대선 경쟁자인 이 지사가 이 의원이 아닌 김 전 지사의 손을 잡아주지 않겠느냐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구심점을 잃은 박원순계 끌어안기에도 적극 나선 상태다.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에도 그와의 40년 인연을 강조하며 박 전 시장의 공을 높이 평가한 김 전 의원은 최근 박 시장의 캠프 대변인 등을 지낸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캠프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영남권 친노 표심을 잡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김 전 의원 캠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김원기 전 국회의장,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등 원조 친노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지난 18일에는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도 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저의 정치적 사표(師表)인 노 전 대통령을 다시 생각하면서 나라와 당이 이렇게 어려울 때 어떻게 하셨을지 그분의 뜻을 다시 묻고 싶어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말했다.

권 여사와의 만남 후에는 경남도청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친노 핵심인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40분 정도 비공개 대화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의원은 20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지난주부터 시작한 지방 순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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