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도 사령관 “강한 해병대 항공단 위해 전진하겠다”||일부 유족 정부 대응 비판 이례적

▲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 장병 2주기 추모행사에서 주요 지휘관들이 헌화 후 거수경례를 하며 순직자 넋을 기리고 있다.
▲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 장병 2주기 추모행사에서 주요 지휘관들이 헌화 후 거수경례를 하며 순직자 넋을 기리고 있다.
포항비행장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는 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해병대 1사단은 지난 17일 부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순직자 유가족을 비롯해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 장병, 국회의원, 각급 기관장 등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가졌다.

추모식은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항공단 추진경과 영상 시청, 해병대 사령관 추모사 낭독, 유가족 대표 추모사, 헌정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일부 유가족은 추락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고 노동환 중령 부친 노승헌씨는 추모사를 통해 “유족을 대신해 말씀드린다. 2년 전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도, 처벌을 받은 사람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목숨을 담보로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에게 불안전한 함량 미달의 장비를 지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추모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위령탑을 참배하고 해병대 역사관에 마련된 ‘마린온 영웅들’ 부스를 찾아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후 유가족들은 대전 현충원을 찾아 순직 장병 묘역을 참배했다.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은 “지난 2년 간 해병대 장병들은 순직 장병 5인의 마음에 품었던 큰 꿈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더 튼튼한 날개로 날아오를 것을 다짐했다”며 “안전하고 강한 해병대 항공단 건설을 위해 중단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7월 17일 포항시 남구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시험비행에 나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이륙 직후 주로터(주회전날개) 분리로 지상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불이 나 탑승 장병 6명 중 5명(고 김정일 대령, 고 노동환 중령, 고 김진화 상사, 고 김세영 중사, 고 박재우 병장)이 숨지고 1명(김용순 상사)이 크게 다쳤다.

생존한 김 상사는 2년 가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6일부터 포항 1항공대대에서 근무 중이며 이날 추모식에도 참석했다.

해병대는 순직 장병 5명에게 1계급 특별진급을 추서했고, 보훈처는 2018년 9월 이들을 국가유공자(순직군경)로 결정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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