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구FC는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최근 대구FC는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대구지역에서 축구는 핫한 종목으로 통한다.

바로 프로축구단 대구FC가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창단 역사에도 선수단의 빠른 성장을 이뤄냈고 시민과 소통하는 구단의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축구 변방에서 중심으로

2002년 창단해 프로축구계에서 신생아였던 대구FC가 빛나기 시작한 건 2018년 창단 첫 FA컵을 거머쥐면서다.

지난해 시즌에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아시아 무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같은 해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구FC에는 세징야, 에드가, 데얀 등 외국인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으로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거기에 김대원, 정승원 등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선수단의 신구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 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대구FC는 지난해 개장한 축구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로 더욱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대구 도심 속에 위치해 있어 교통편이 편리하고 최신 시설과 장비가 갖춰졌다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다.

DGB대구은행파크는 북구 대구 시민운동장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경기장으로 탄생했다.

좌석 수는 모두 1만2천400석 정도로 타 구단 경기장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다.

하지만 프로선수가 뛰는 그라운드와 맨 앞쪽 관중석 간 거리가 7m에 불과해 실감 나는 경기를 볼 수 있다.

DGB대구은행파크는 많은 시민과 원정 팬들이 방문하면서 지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프로축구역사에 전무후무한 한 시즌 9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매 경기 90%의 관중 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 지난해 대구FC는 한 시즌 9회 매진이라는 기록과 매 경기 90%의 관중 점유울을 유지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 지난해 대구FC는 한 시즌 9회 매진이라는 기록과 매 경기 90%의 관중 점유울을 유지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민이 함께 하는 구단

대구FC의 흥행 뒤에는 대구 시민들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젤클럽’이 있다.

엔젤클럽은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대구FC를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릴레이 후원 모임이다.

2016년 창립 발대식을 개최한 뒤 2년 만에 1천400여 명의 엔젤이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엔젤클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SNS로 엔젤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엔젤TV이라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엔젤의 소개 및 활동을 알리는 등 소통에 중점을 뒀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구FC는 지난해(1~3차)부터 올해 1차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4회 연속 받았다.

또 지난해 열린 제15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에서는 우수 프로스포츠단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엔젤클럽은 국내 프로 스포츠 최초로 구단이 지역에 기여하고 지역 팬이 구단에 다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외에도 대구 시민의 사랑을 받는 구단으로써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축구 클리닉, 진로교육 등)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사회공헌 브랜드 ‘함께하늘’을 런칭해 지역사회를 하늘빛으로 물들일 수 있도록 사회공헌의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 1천400여 명의 엔젤클럽과 수많은 팬들은 대구FC 성장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 1천400여 명의 엔젤클럽과 수많은 팬들은 대구FC 성장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FC만의 축구문화

대구FC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

오랜 기간 열악한 환경 속에 하위권을 맴돌았고 특히 2013시즌에는 리그에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성적이 부진하자 시민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져만 갔다.

하지만 대구FC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다가갔다.

선수들의 쾌적한 훈련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축구전용구장과 클럽하우스를 세워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또 스타선수 육성은 물론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독창적인 마케팅,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흥행 콘텐츠로는 마스코트 ‘빅토와 리카’가 있다.

대구FC는 팬의 니즈에 맞춰 기존 마스코트 빅토를 재정비했고 신규 팬 유입을 위해 리카를 개발했다.

리카는 프로축구단 최초로 공식 마스코트 SNS 계정을 개설하고 대구 곳곳을 누비면서 홍보 활동을 펼치는 등 구단 이미지을 높이고 수입 창출에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FC 유튜브 채널 ‘리카TV’를 통해 스마트폰 중독, 건강, 역사 등 주제로 어린이 맞춤형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생산하고 있다.

대구만의 응원문화도 즐길거리다.

좌석에서 발을 구르며 ‘쿵쿵 골!’을 외치는 응원은 타 경기장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재미다.

대구FC의 슬로건 ‘WE ARE DAEGU’를 내세워 대구만의 축구문화를 만들고 지역민들과 유대감을 형성해온 과정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FC는 앞으로 K리그를 넘어 국내 프로스포츠를 선도하는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대구FC 마스코트 ‘빅토와 리카’
▲ 대구FC 마스코트 ‘빅토와 리카’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 인터뷰

▲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
▲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
“내년에는 리그 우승을 목표로 달려보겠습니다.”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가 선수단 실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구FC 선수단을 ‘역습에 강하고 수비조직이 탄탄한 팀’으로 평가했다.

조 대표는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역습 시 속공이 가능하다”며 “대구FC는 수비가 강한 팀이라 자부한다. 통계만 보더라도 지난 시즌 리그 팀 중 최저실점 2위를 기록했고 이는 젊은 선수들이 지탱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FC는 새로운 선수 발굴을 위해 곧 지역의 주요 고교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 대구FC가 이를 해내면서 한층 성장했다”며 “대표적인 예가 주진우, 정태욱, 김우석 같은 젊은 피들로서 경기장에서 만족스러운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대구FC가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조 대표는 빨라진 경기 속도와 새롭게 마련된 홈경기장을 꼽았다.

대구FC의 경기 속도가 빨라지면서 팬들에게 역동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새 홈경기장에서는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조 대표는 “현대 축구는 속도전이다. 대구FC의 경기 속도는 K리그에서 손꼽힐 만큼 빠르고 이는 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백패스를 하는 선수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할 만큼 되도록 자제시키고 있다. 전진 패스를 통한 빠른 전개에 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난해 새로 단장한 DGB대구은행파크는 관객과 선수가 함께 할 수 있는 경기장”이라며 “경기장과 관중석이 가까워 대구FC의 빠른 경기력을 생동감있게 관람할 수 있다. 이는 DGB대구은행파크만의 매력이다”고 전했다.

리그 우승은 조 대표의 최종 목표다.

조 대표는 “해를 거듭할수록 대구FC는 점차 강한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우승을 목표로 도전장을 내밀어볼 생각”이라며 “앞으로 좋은 모습을 선사해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대구FC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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