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상반기 공급 물량 뛰어 넘어 ||분양권 전매 제한되는 8월 부동산 경기 위축 전



청약 규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 아파트 역사상 한 달 일반 분양분으로는 가장 많은 1만 세대 가까운 물량이 7월에 쏟아진다.



다음달부터 수도권은 물론 대구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건설사들이 더 늦기 전에 물량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같은 물량 공세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약간의 숨고르기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올 한해 역대 최대인 3만5천여 세대 분양이 대구에서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지역 분양·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에 따르면 대구 내에서 7월에 분양을 시작했거나 예정인 곳은 총 20곳, 일반 물량만 9천445가구(조합원분 4천379세대, 오피스텔 450실, 임대 438세대 제외)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1~6월) 총 일반분양 물량(7천277가구)을 한 달 만에 훌쩍 뛰어 넘는 규모다.



상반기 중 분양이 가장 활발했던 5월(6곳, 3천353가구) 물량과 비교하면 무려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7월은 전통적으로 더운 날씨 탓에 분양 시장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7월 물량은 전매제한 규제를 피한 분양 붐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제20차 ‘5·11 부동산대책’인 분양권 전매가 다음달부터 금지되면서 부동산 경기 위축을 전망한 업계의 전략인 것.



이달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분양을 당초 예정보다 일찍하려고 한다”며 “분양권 전매 금지의 여파로 타 업체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중구, 서구, 달서구, 수성구 등 요충지에 들어설 아파트 분양권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 니즈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GS건설이 선보이는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의 투시도. 청라힐스자이의 청약경쟁률은 141.4대1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 GS건설이 선보이는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의 투시도. 청라힐스자이의 청약경쟁률은 141.4대1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올 상반기 분양한 청라힐스자이(중구 남산동) 청약경쟁률이 141.4대1,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중구 남산동)가 119.62대1을 기록할 만큼 대구의 분양열기가 뜨겁다.



대구용산자이는 대구시 신청사 이전의 후광효과에 힘입어 1순위 청약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270가구 모집에 무려 3만947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114.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선호도가 좋은 위치 아파트를 선점하기 위한 청약 열기는 7월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서대구역 반도유보라센텀, 엑소디움 센트럴 동인을 시작으로 17일 죽전역 태왕아너스, 신세계빌리브 두류역, 헤링턴플레이스 동대구 등 분양에 나선다. 이달 중으로 대구시 신청사와 서대구 KTX역사 일대의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7월에 물량이 집중되는 것은 정부의 분양권 전매 제한의 영향이 크다”며 “막차를 타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8월부터는 분양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드메이저 조두석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강경 일변도로 진화하고 있어서 올 하반기 약간의 조정기를 거친다 할지라도 연중 최대 물량인 3만5천 세대까지 공급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며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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