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체육회 홈페이지
▲ 경북도체육회 홈페이지
최근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고 최숙현 선수가 지속적인 폭행을 받아 자살한 사건과 관련해 경북도체육회가 현재까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 경북도체육회가 빠른 대응을 보이지 않는 사이 대구시체육회는 조만간 재발 방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경북도체육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숨진 최 선수 폭행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자체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사건 진상조사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대한체육회 등 각 기관에 대응하고 있어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금껏 경북도체육회 내부적으로 공식적인 대책 마련 논의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체육회는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지만 사건 종결 시기가 미지수라서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경북도체육회 관계자는 “각 기관에서 수많은 자료 요청을 하고 있어 대응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라 다른 업무를 할 여력이 없다”며 “현재 경북도체육회 차원에서 자체적인 대책은 없는 상태다. 대부분 전력이 사건에 집중돼 있다 보니 사건이 마무리될 때쯤 대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곧 대응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시체육회는 다음주 안에 재발 방치 대책을 마련하고 늦어도 8월 초 적용할 것으로 보여 경북도체육회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 체육계는 곧 제2의 최숙현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경북도체육회의 안일한 자세를 비판했다.

지역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선배의 가혹 행위로 인해 사람이 죽었고 현재 경북에서 활동 중인 선수가 100명이 넘는데 보름이 넘도록 대책이 전혀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선수들이 보호받을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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