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의 ‘국민행복지수’가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남지역 전체도 수도권, 호남, 충청지역보다 낮았다.

이는 최근 국회미래연구원과 고려대 공동 연구진이 공개한 ‘대한민국 행복지도’에서 나타났다. 행복지수는 건강, 안전, 환경, 경제, 교육, 관계 및 사회참여, 여가 등 7개 영역을 대상으로 한 행복역량지수와 주관적 삶의 만족도를 종합해 산출됐다.

전국 228개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20% 단위(5단계)로 분류한 결과 최하 수준인 E등급에 대구는 8개 구·군 중 3곳(동구·서구·북구)이 포함됐다. 경북은 23개 시·군 중 8곳(구미시·영천시·군위군·의성군·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이 들어갔다.

또 D등급에는 대구 1곳(달서구), 경북은 8곳(포항시·경주시·김천시·문경시·경산시·청송군·칠곡군·예천군)이 포함됐다.

E등급과 D등급을 합한 하위 40%에 대구는 4곳, 경북은 무려 16곳이 들어가 삶의 행복지수가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호남지역에서는 E, D 등급 시·군이 전북 5곳, 전남 7곳에 그쳤다. 또 광주는 E, D 등급이 없었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A등급에는 대구 중구와 경북 울릉군 등 각 1곳만이 들어갔다. 또 B등급에는 대구 수성구와 경북 고령군, 성주군이 포함됐다. 중간인 C등급에는 대구 남구, 달성군과 경북 안동시, 영주시, 상주시, 청도군이 들어갔다.

경북은 전국 최하위 10개 시·군·구 그룹에 군위, 의성, 봉화, 울진, 영덕 등 5개 지역이 포함됐다. 대구는 서구가 최하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는 동일 생활권인데도 불구하고 구·군별로 주민들의 행복지수가 극명하게 차이를 나타냈다. 중구는 전국 2위로 평가됐으나 서구는 최하위권이었다. 중구는 건강과 경제활동 지표가 높고 사설학원 수 등 교육지표가 상위를 기록했다. 반면 서구는 건강, 경제, 의료, 교육 지표 등에서 저조해 종합 평가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에서 공개하는 시·군·구 데이터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 조사방법, 항목 구성 등이 합리적인지 검증해 볼 필요는 있지만 지역민의 행복지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 이대로는 안된다.

행복은 다차원적 개념인만큼 당연히 각 분야에서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정밀 분석 후 지역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향후 각 지자체와 정부의 정책설계에 행복이라는 개념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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