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라! 우리학교 운동부 (2) 경상중 야구부

▲ 7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상중 야구부는 현재 총 46명의 유망주와 함께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 7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상중 야구부는 현재 총 46명의 유망주와 함께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 경상중 야구부는 지난해 열린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차 평가전에서 우승해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 경상중 야구부는 지난해 열린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차 평가전에서 우승해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 경상중학교
▲ 경상중학교
71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 경상중학교 야구부는 그동안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최고의 명문 학교로 자리 잡았다.

학교 명칭은 1951년 제삼중으로 설립돼 1955년 경상중으로 변경됐다.

이후 수많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실력을 인정받았고 끊임없는 인재 발굴로 뛰어난 선수가 많은 학교이기도 하다.

경상중 야구부는 현재 총 46명으로 3학년 14명, 2학년 14명, 1학년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승리 DNA 보유한 경상중

경상중 야구부의 승리 DNA는 1959년부터 증명되기 시작했다.

당시 제40회 전국체육대회 중학부 우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9번의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최근 5년간 성적만 봐도 화려하다.

2016년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대비 평가대회와 제17회 삼성기 대구·경북·강원 초중 야구대회에서 우승했고 다음해인 2017년 대구시 소년체육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제20회 삼성기 초중 야구대회와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대비 평가대회에서 우승했다.

경상중에는 반짝이는 인재들이 넘쳐난다.

3학년인 좌완 트리오인 오대호, 남우현, 이영훈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으며 이동혁과 이승헌, 소규원, 이찬주는 철벽 마운드를 이끄는 투수진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고의 포수 이승헌과 유격수 이승민, 2루수 권혁빈, 3루수 원상윤, 오영민이 내야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경상중 야구부는 많은 훈련량을 통해 팀원 간 응집력이 강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전국소년체육대회 결승전에서 7회 초 5-7로 뒤지고 있었지만 강한 집중력으로 결국 10-7로 역전하면서 우승했다.

지난해 기장 국제야구대축제에서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벌여 강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기장 축제는 전국 30개 중등팀이 참가한 대회로 경기 과정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평소 선수들이 훈련에 대한 태도가 진지하고 열정을 보여 고교감독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게 야구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 2019년 제20회 삼성기 초중 야구대회에서 경상중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 2019년 제20회 삼성기 초중 야구대회에서 경상중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낌없는 지원이 좋은 성적으로

이러한 선수들의 성적 향상에는 주변의 수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차정환 감독을 중심으로 경험과 패기로 이뤄진 코치진들이 있다.

오대석·정유빈·이강혁 코치다.

오대석 코치는 1982년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 경험과 대구 상원고, 포철공고감독 등을 역임한 베테랑 지도자다.

주로 저학년인 1학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정유빈 투수코치는 한화이글스에서 프로선수 생활과 상원고에서 선수들을 가르쳤고 이강혁 야수코치는 삼성과 NC에서 선수로 지냈다.

이들은 선수의 체력과 기본기를 도맡고 있다.

차 감독은 매일 코치진과 함께 회의를 진행한다.

선수마다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교육에 대해 논의하고 계획을 세운다.

이를 기반으로 선수들은 오전 8시부터 수업 1교시 전까지 약 40~50분의 훈련을 한다.

이때 2~3명은 감독과 이상철 야구부장에게 개별적으로 지도를 받는다.

흐트러진 자세와 문제점을 고쳐주면서 서로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소통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벽을 허물고 서로 신뢰하는 계기를 만든다.

선수와 코치진뿐만 아니라 학교와 학부모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경상중 이상욱 교장은 선수들이 훈련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각 선수 이름을 외우고 격려를 해줄 만큼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학부모들도 시설 정비나 차량 제공 등 야구부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지원하고 지지해주는 등 열정적이다.

이외에도 경상중 10회 졸업생인 크레텍책임 기업의 최영수 회장은 20여 년간 야구부만을 위한 장학금 수여와 각종 지원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2015년 학교 정문에 세워진 이승엽 선수의 동상을 세우는 데 앞장선 이도 최 회장이다.

동상은 당시 이승엽 선수의 400호 홈런 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지난해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차 평가전에서 경상중 선수들의 학부모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 지난해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차 평가전에서 경상중 선수들의 학부모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쏟아지는 출신 스타들

경상중은 명문학교답게 그동안 인재를 꾸준히 배출해냈다.

1960년대에는 도성세(전 영남대 감독), 강문길(전 단국대 감독), 배대웅(전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 등 스타가 있었다.

1970~1990년대에는 황규봉, 서정환, 서석진, 김용국, 강기웅, 김성갑, 이종두, 이정훈 등이 주축을 이뤘다.

이후 전병호, 강동우, 이승엽, 손승락, 이준호 등이 한국프로야구 초창기부터 활약했다.

최근에는 백승민(삼성), 조무근(롯데), 김윤동(KIA) 등 10여 명이 프로야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승엽 선수는 자신의 동상이 세워졌던 2015년 모교에 5천만 원의 후원금을 기부했고 이 기부금은 야구장 조명 공사에 쓰였다.

▲ 2015년 12월 경상중 출신 이승엽 선수의 400호 홈런 기록을 기념하는 동상이 학교 정문에 세워졌다.
▲ 2015년 12월 경상중 출신 이승엽 선수의 400호 홈런 기록을 기념하는 동상이 학교 정문에 세워졌다.




◆경상중 야구부 5인방

▲ 이승현
▲ 이승현
①주장 이승현(3학년)

포지션: 포수 (우투우타)

신체조건: 177㎝ / 85㎏

롤 모델: 박세혁 / 이유: 공을 잡는 캐칭 능력과 하체의 움직임이 인상적.

장점: 선수단과 투수를 이끄는 리더십

목표: 프로야구 진출 후 기억에 남는 선수로 활약하는 것.





▲ 오대호
▲ 오대호
②오대호(3학년)

포지션: 투수 (좌투좌타)

신체조건: 180㎝ / 80㎏

롤 모델: 구창모 / 이유: 역동적인 투구 자세와 승부욕.

장점: 마운드에서 타자와의 강한 승부.

목표: 프로야구 지명 후 최종목표는 일본프로야구로 진출이 목표다.





▲ 이승헌
▲ 이승헌
③이승헌(3학년)

포지션: 투수 (우투우타)

신체조건: 186㎝ / 93㎏

롤 모델: 원태인, 류현진 / 이유: 간결한 투구 자세와 경기운영능력.

장점: 좋은 체격조건과 경기 집중력, 긍정적인 마인드

목표: 프로야구 진출 후 팀의 선발투수가 되는 것.





▲ 최규환
▲ 최규환
④최규환(3학년)

포지션: 좌익수 (우투우타)

신체조건: 180㎝ / 74㎏

롤 모델: 박해민 / 이유: 빠른 타구판단과 센스있는 주루 능력.

장점: 빠른 주력과 수비

목표: 프로선수가 돼 좋은 선수들과 야구시합을 하는 것





▲ 이승민
▲ 이승민
⑤이승민(3학년)

포지션: 유격수 (우투우타)

신체조건: 171㎝ / 75㎏

롤 모델: 김하성 / 이유: 센스있는 플레이와 뛰어난 타격.

장점: 주력과 폭넓은 수비

목표: 프로지명 후 팬들에게 오랜 기억에 남는 선수.









◆차정환 감독 인터뷰

“변화와 청렴이라는 두 단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경상중 야구부를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야구계에 더욱 많은 출신 선수가 진출했으면 합니다.”

올해로 경상중 야구부를 맡은 지 5년 차에 접어든 차정환 감독이 팀을 이끌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차 감독은 상황에 따른 변화가 선수에게 도움이 되고 청렴만이 선수를 올바르게 시각으로 가르칠 수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부임 초기에는 굳건함만이 제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마다 다르고 각자의 장점과 훈련법이 있다 보니 그에 맞는 변화가 있어야 함을 느꼈다”며 “청렴은 학교 부임 당시부터 갖고 있던 신념이다. 청렴이 있어야 선수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야구부 내에서 ‘별난 감독’, ‘꼼꼼한 감독’, ‘집착 감독’ 등으로 통한다.

그만큼 선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르다는 뜻이다.

차 감독은 “스스로가 봐도 야구에 대해서만큼은 별나다. 선수들과 코치진이 힘들어할 정도지만 말없이 잘 따라와 주고 있어 늘 감사하다”며 “선수가 가진 꿈을 펼치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로서 오롯이 야구에 대한 고민만 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 감독이 경상중 야구부를 이끌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선수가 눈에 띌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이다.

그는 “함께 훈련하고 소통하면서 선수의 부족한 부분이 메워지고 강점은 극대화돼 한층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행복하다”며 “선수들에게 신체 트레이닝(훈련)을 강조하고 있다. 몸이 완성되면 부상 염려를 최소화할 수 있고 이후에는 발육과 함께 기술이라는 옷도 금방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수뿐만 아니라 야구계에서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게 차 감독의 꿈이자 목표다.

차 감독은 “감독, 코치, 심판 등 여러 분야에서 야구 인재들이 넘쳐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나아가 이 인재들이 사회에 봉사하고 보탬이 되는 인물로 거듭났으면 한다”며 “특히 경상중 출신들이 한국 야구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