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8월 영양중·고 강당에서 열린 영양중·고 총동창회 총회에서 각 기수 대표들이 참석해 모교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2018년 8월 영양중·고 강당에서 열린 영양중·고 총동창회 총회에서 각 기수 대표들이 참석해 모교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 식민지가 막바지에 이르던 1946년 12월1일 개교한 영양중학교와 6·25 전쟁 종전 직전 포화 속에서 1953년 5월15일 문을 연 영양중·고등학교는 7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명실상부한 영양지역뿐만 아니라 한 때 경북 북부지역 최고의 명문 학교로 손꼽혔다.

‘백두산 힘찬 줄기/ 젊은 뜻이 솟구친다/ 일월산 높은 뫼가 반공에 우뚝 서 있네/ 굳세고 밝은 기상 이 나라를 위해서/ 갈고 닦은 한 마음에 큰 영광이 비친다/ 아~ 영양중고 아~ 영양중고/ 우리 모교 영양중고 /영원히 빛난다 영원히 빛난다’

영양중·고 교가는 1956년 한국 최고 시인으로 꼽히는 조지훈 선생이 작사하고 대한민국 대표 음악가 중 한 사람인 윤이상 선생이 작곡했다. 그 시대 영양중·고가 비록 깡촌에 있었지만 얼마나 많은 유명인의 관심을 받았는지 반증하고 있다.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영맥인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영양읍 서부리 영양군 초입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영양중·고는 그야말로 인재 육성의 산실이요 공교육 표본의 현장이다.

교목인 소나무는 늠름한 기상과 강인한 정신을 나타내고, 교화인 개나리는 순박하고 검소한 정신을 나타내는 것처럼 400여 명의 교직원과 학생은 혼연일체로 공교육의 산실이 되고 있다. 도덕인 육성, 창조적 육성, 건강인 육성, 자주인 육성, 세계인 육성을 교육 목표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세계인으로 도약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 딛고 있다.



▲ 영양중·고 부산동문회 창립총회가 2016년 6월 부산 다이아몬드 호텔에서 열려 재부산 동문들간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 영양중·고 부산동문회 창립총회가 2016년 6월 부산 다이아몬드 호텔에서 열려 재부산 동문들간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영양중·고 역사

영양중학교는 일제 강점기 막바지인 1946년 10월3일 설립 인가를 받아 초대 신한균 교장이 취임해 그해 12월1일 개교했다. 1947명 9월5일 처음 입학생을 받아 1949년 6월13일 109명의 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영양고는 영양중 개교보다 7년 정도 늦은 6·25전쟁 휴전을 앞둔 1953년 4월1일 9학급으로 설립 인가를 받아 초대 신한균 교장이 취임해 기반을 다졌다.

남녀공학이었던 영양중·고는 1971년 사립 영양여중, 1973년 영양여고가 설립되면서 분리돼 남자 공립 중·고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64년 신관 준공을 시작으로 1995년 체육관과 영양공공도서관 준공, 1997년 기숙사와 교직원 연립 사택 신축, 2008년 인조잔디 운동장 준공 등 아낌없는 투자와 관심이 이어졌다.

학교 기반시설이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매년 고등학교 졸업생 60~70%인 20여 명의 학생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등 경북 북부지역의 대표적 중심학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지난 2월14일 중학교는 72회 졸업식을 하면서 총 1만1천681명의 졸업생을, 고등학교는 65회 졸업식과 함께 7천596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 재울 영양중·고 총동창회 창립총회가 2016년 6월 울산시 옥동에서 열려 울산지역 동문들이 친목을 다지고 있다.
▲ 재울 영양중·고 총동창회 창립총회가 2016년 6월 울산시 옥동에서 열려 울산지역 동문들이 친목을 다지고 있다.
일월산 정기를 이어받은 아늑한 배움의 전당에 자리한 영양중·고는 70여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지역 명문으로 비상하고 있다.

교육청과 지자체의 아낌없는 투자로 농촌지역에서 앞서가는 우수한 교육시설을 갖추고 선진형 교과교실제와 기숙형 공립고 등을 운영한다. 교육 활동에 내실을 추구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교직원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농촌에서 도시로의 탈 농촌화가 진행돼 학생 수가 줄어드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신뢰받는 학교,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 학생들의 행복을 고민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영양중·고 총동창회 주관으로 2017년 12월 영양군종합복지회관에서 송년의 밤이 열려 동문들과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고 있다.
▲ 영양중·고 총동창회 주관으로 2017년 12월 영양군종합복지회관에서 송년의 밤이 열려 동문들과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고 있다.
◆영양중·고 총동창회 역사

영양중·고 총동창회는 1964년 1월 당시 영양중 1회 졸업생을 중심으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회장으로 조순기 동문(중 1회)이 취임했다. 조 회장 취임이후 동창회 연락사무소 및 각 지구 연락소 설치, 우수 졸업생 장학 사업, 군민체육대회 단체전 참가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또 1965년에는 고 신한균 초대 교장 기념비를 세우는 한편 모교 기증용 도서 모으기, 동창 회원록 1집 발간 등 지역 내에서도 대표적으로 손꼽힐 만큼 모교와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을 펼쳤다. 1984년 시작된 영양중·고 동문체육대회는 2018년까지 전국의 동문이 한자리에 모이는 등 총동창회 활동이 절정에 이르렀다.

▲ 제34회 영양중·고 동문한마음대회에 앞서 주관 기수인 고 35기와 36기 회장단이 성공대회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있다.
▲ 제34회 영양중·고 동문한마음대회에 앞서 주관 기수인 고 35기와 36기 회장단이 성공대회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학생 감소와 동문의 관심 저조로 2018년 동문체육대회를 마지막으로 침체기를 걷고 있다. 현재 2016년 취임한 이재철(중 20회) 회장이 총동창회를 이끌고 있다. 재경 동문회와 재부산, 재울산 동문회 등 해당 지역 동문들이 구심점이 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제34회 영양중·고 동문한마음대회에 참석한 이재철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오도창 영양군수, 김형민 군의장, 이종열 도의원, 주관 기수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34회 영양중·고 동문한마음대회에 참석한 이재철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오도창 영양군수, 김형민 군의장, 이종열 도의원, 주관 기수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모교와 후배 위한 총동창회 활동

영양중·고 총동창회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전국에서 터를 잡고 있는 1만여 동문이다. 이들 동문을 중심으로 부산이나, 서울, 경기, 울산 등에 동문회가 조직돼 있다. 매년 정기적 모임을 통해 동문 간 단합을 유도하고 또 후배들을 위해 매년 모교를 방문, 장학금을 전달하며 격려하고 있다.

영양중·고 총동창회는 지금까지 동문 간 끈끈한 정과 관심으로 모교 발전과 후배 양성에 목표를 두고 선후배 간 돈독한 우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 총동창회 설립부터 지금까지 매년 입학식 때는 성적우수 중·고 입학생 3명씩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모교 장기근속 교직원들에게 기념품 전달과 매년 모교 수능 고득점 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또 권영택(중 30회) 전 영양군수, 서진현(중 19회) 전 육군보병학교장, 이재오(중 12회) 전 국회의원, 조병인(중 6회) 등 동문이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대상으로 삶의 방향 제시 등 진로체험 특강을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올바른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 영양중·고 모교발전추진위원들이 세운 교가비와 모교 발전 기원비 등이 교문 옆에 설치돼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 영양중·고 모교발전추진위원들이 세운 교가비와 모교 발전 기원비 등이 교문 옆에 설치돼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영양중·고가 배출한 인재들

영양중·고 졸업생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우리나라 곳곳에서 중심이 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영양군에서는 영양중·고 출신이 아니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많은 인재가 지역 사회를 이끌고 있다.

민선 초대 영양군수인 권용한(중 4회) 동문부터 2대 이여형(중 3회) 동문, 3대 김용암(중6회) 동문, 영양군 최초 4대에서 6대까지 3선 군수를 지낸 권영택(중 30회) 동문, 현재 7대 군수인 오도창(중 29회) 동문까지 모두 영양중·고 출신이다. 제8대 영양군의회 후반기를 이끌어갈 장영호(중 27회) 동문과 농업경제건설 국장 강완석(중 30회) 동문도 영양지역 발전과 모교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정계에는 이재오(중 12회) 전 국회의원, 남창진(중 19회) 전 서울시 원, 이종열(중 31회) 경북도의원 등이 있다.

▲ 영양중·고등학교 전경.
▲ 영양중·고등학교 전경.
재계에는 남승희(중 14) 전 쌍방울 회장, 안태만(중 10회) 우신화장품 대표, 장명호(중 32회) 두산연강재단 부사장, 감성텍스 김동암(중 18회) 대표이사, 진우양품 조국영(중 6회)대표, 성원하이드로릭스 권성흠(중 29회) 회장과 조은기(중 25회) 경북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초대원장 등 수 많은 동문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군 장성 출신으로는 서진현(중 19회) 전 육군보병학교장과 권승찬(중 9회) 예비역 육군 중장이 있다. 김광환(중 26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이종열(중 25회) 전 전국부동산중개업 회장 등도 동문이다.

▲ 영양중·고 이재철 총동창회장 사진
▲ 영양중·고 이재철 총동창회장 사진
◆이재철 총동창회장 인터뷰

영양중·고 총동창회 이재철(중 21회) 회장은 “첩첩산중 산골 영양에 교육만이 살길이며, 전국에서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1만여 동문의 구심점으로 동문 간 화합은 물론 지역과 모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2016년 3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경기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 회장은 학교나 총동창회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달려와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재경 총동창회와 영양중·고 총동창회가 잘 어울려 돌아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총동창회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총동창회 회장에 취임한 지 벌써 5년째다. 특히 농촌지역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로 모교의 학생 수 감소는 물론 동문의 관심도 낮아지면서 자연스레 후배 동문의 총동창회 참여가 저조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총회도 아직 열지 못해 차기 회장단 구성도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총동창회의 가장 큰 자원은 기수별 동기회다. 기수별 동기회 활동이 활발해야 총동창회도 탄력을 받아 탄탄하게 운영될 수 있기에 동기회 활성화가 무엇보다 당면한 과제다. 영양은 동문들이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공직사회 진출이 두드러지는 부문이다. 총동창회 활성화를 위해 이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모교와 총동창회를 위한 향후 계획은

△모교와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 확보와 동문의 참여가 가장 절실하다. 현재 총동창회 기금이 1억 원에 불과해 후배들을 위한 장학 사업에 어려움이 많다. 전국 동문을 대상으로 1인 1만 원 장학금 모금 사업과 동문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업 발굴에 앞장서겠다. 또 후배들을 위한 동문초청 명사 특강 등 꿈을 키우고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장기적 프로그램을 마련, 추진하겠다.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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