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다인로얄팰리스도 하자, 등기 피해 속출||전국 6개 오피스텔 공사 스톱, 피해자 5천

▲ 지난 7일 대구시 달서구 성서 다인로얄팰리스는 준공상태이지만 아직까지 공사 자재가 곳곳에 쌓여있다.
▲ 지난 7일 대구시 달서구 성서 다인로얄팰리스는 준공상태이지만 아직까지 공사 자재가 곳곳에 쌓여있다.


지난 6일 오전 11시 대구 중구 하서동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 공사현장. 2018년 12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이 건물은 지역민들로부터 ‘유령 건물’로 불린다.

건물 외부는 공사 펜스로 둘러쳐져 있었다. 천막으로 둘러싸인 내부에는 공사자재들이 널브러져 있고 인기척은 없었다.



지역 주민 김모(36·남·중구)씨는 “우뚝 솟아 있는 다인로얄팰리스 건물이 장기간 공사가 중지됐는데 대구 중심가의 흉물로 자리 잡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다인건설은 자금이 부족하다며 동성로 현장의 경우 일방적으로 공사를 중단했으며, 달서구 성서 오피스텔은 무책임한 준공으로 입주예정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입주 예정 일자를 15개월 넘긴 동성로 다인로얄팰리스 입주 예정자들이 답답함과 울분을 토했다.



신혼부부 이모(35)씨는 “입주는커녕 공사 재개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이자를 내지 못 해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피해자와 건설업계에서는 검찰과 경찰 등 사법당국의 수사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준공이 완료된 성서 다인로얄팰리스도 부실공사와 부동산 소유권 이전문제가 표면 위로 떠올랐다.



성서 다인로얄팰리스는 2019년 11월 달서구청으로부터 준공 승인을 받아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492세대 중 200여 세대가 입주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공사 마무리가 되지 않고 곳곳에 부실시공 흔적이 남아있다.



성서 다인로얄팰리스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입주한 집 천장에 물이 새고, 수도 파이프가 터져 쓸 수 없는 등 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실거주자들은 보존등기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유권 이전은 신탁사가 수분양자에게 개별로 보존등기를 내주는 구조다.

하지만 신탁사를 통하지 않고 잔금을 직접 받은 시행사 측이 자금난으로 보존등기 취득세를 달서구청에 납부하지 못해 소유권 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박모씨(51)는 “신탁을 거치지 않은 돈은 법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며 “신탁사 측에서 거주하는 사람에게 명도 소송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인건설이 대구뿐 아니라 부산, 울산 등 경상도 지역에 짓다만 오피스텔만 6곳, 피해 세대는 5천 세대를 넘는다. 전국적으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인건설 측은 최근 경남 양산 다인로얄팰리스 물금 2차 부지 공사를 시작으로 준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0일 다인로얄팰리스 물금 2차 공사현장을 찾아가보니 공사 재개는 되지 않았다.



다인건설 관계자는 “상황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라며 “고객들의 피해를 인지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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