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수성구와 경산 통합경제권 프로젝트 추진에 촉각 곤두세우는 대구·경산 택시업계

수성·경산 통합경제권 프로젝트 발표, 택시사업 포함돼
해묵은 택시 사업구역 논란 재점화, 양측 이해관계 첨예

대구 수성구청 전경.


최근 대구 수성구청이 발표한 ‘수성·경산 통합경제권 프로젝트’에 택시사업이 포함되면서 대구와 경산 간의 해묵은 택시 사업구역 논쟁이 재 점화되고 있다.

지난 1일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민선 7기 2주년을 맞아 경북 경산시와 경제 교류 및 협력을 통한 ‘통합경제권’ 조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지역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수성구청 등에 따르면 사실상 한 생활권이었던 수성구와 경산시가 생활권 경계를 허물고 경제권을 통합하자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이다.

이에 40년을 넘게 이어져온 대구와 경산 간의 택시 사업구역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제는 수성구와 경산시는 경계구역이 강이나 도로 등으로 정확히 갈려 있지 않아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당장 수성구민과 경산시민들도 정확한 경계점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일 정도다.

여객자동차운수법에 따르면 택시는 구역 사업이다. 허가받은 구역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다. 만약 허가받지 않은 곳에서 영업을 하다 적발되면 사업구역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대구택시업계와 경산택시업계는 사업구역을 놓고 오랫동안 격렬히 대립해 왔다.

경산택시가 구역을 넘어온 대구택시를 의도적으로 기다리고 있다 카메라로 촬영해 ‘사업구역 위반차량’으로 신고하는가 하면, 반대로 대구택시업계도 경산택시가 넘어오기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고발해 왔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사업구역 위반으로 고발되는 건수가 한 달에 수백 건에 달할 정도다.

이는 자연스레 경계를 넘어가는 고객에 대한 기사들의 승차 거부로 이어졌다.

게다가 사실상 한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택시를 타고 경계지점을 넘는 순간 요금의 20%가 할증으로 붙고, 야간에는 20%가 추가로 붙는 등 양측의 사업구역 문제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서덕현 전무는 “대구도시철도가 경산 하양까지 이어지고 버스는 무료 환승도 되는 현실에 정작 택시만 사업구역에 묶여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같은 생활권인 대구와 경산을 한 사업구역으로 묶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경기, 경남 등 타 시·도에서도 불편 민원에 따른 택시사업구역을 통합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등 통합 당위성의 목소리가 점점 힘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또 수요에 비해 과다 공급돼 매년 감차에 들어가고 있는 대구 택시업계와 오히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증차 중인 경산 택시업계가 통합되면 예산 절약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양측의 해묵은 사업구역 논쟁에 업계의 이권다툼이 바닥에 깔려 있는 만큼 쉽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구역이 나눠져 상대적으로 영업이득을 보고 있던 경산 택시업계가 손해 볼 것이 뻔한 통합을 순순히 허락하겠냐는 것이다.

대구시 허종정 택시물류과장은 “택시의 사업구역 문제는 면허 가격, 손님 수요 등 업계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쉽지 않은 문제”라며 “행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업계가 상생해야 하는 부분이다. 대구만 이득인 상황에서 이를 경산에 어떻게 납득시켜야 할 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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