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주의보 발효로 3~4m 높은 파도
울릉의료원은 지난 1일 오전 A(73·여)씨에 대한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폐에 물이 차고 호흡 곤란 등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육상 대형병원으로 긴급 이송을 위해 해경에 요청했다.
이날 동해 해상에는 풍랑경보로 6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강풍과 함께 시정마저 좋지 않아 헬기도 뜨지 못했다.
동해해경은 풍랑경보가 풍랑 주의보로 대체돼 파도가 3~4m로 낮아진 오후 울릉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을 감시 중인 1천500t급 경비함정을 울릉 사동항으로 급파했다.
구급차량을 이용해 사동항에 도착한 응급환자와 의사를 단정을 이용해 오후 3시께 경비함정으로 승선시킨 후 악천후를 뚫고 묵호항에 입항했다. 이날 오후 8시23분께 대기 중이던 119구급차량에 환자를 인계해 강릉 아산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 조치했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높은 파도와 강풍 등 악천후 속에서도 응급환자를 무사히 이송해 다행이다”며 “24시간 상시 대기 태세로 도서지역과 해상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