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구청, 개최여부 두고 골머리…예산 활용 등 뚜렷한 계획 없어 ||반면 일부 지자체,

▲ 대구 달서구청은 주민 노래자랑으로 개최됐던 달서가요제를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베란다 힐링 콘서트’로 대신한다.
▲ 대구 달서구청은 주민 노래자랑으로 개최됐던 달서가요제를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베란다 힐링 콘서트’로 대신한다.


코로나19 장기화 추세로 인해 대구지역 주요 하반기 행사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시·구·군청에서는 행사를 앞두고 고민에 휩싸이고 있다.



매년 개최해 온 지역 대표 행사들이 연기사태를 빚으면서 후반기에도 여전히 개최여부가 불투명해 골머리를 앓는가하면, 취소된 행사의 예산 사용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29일 대구시와 각 구·군청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 개최를 앞둔 지역 내 주요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 및 연기되거나 미정인 상태다.



중구청은 지난 5월 열릴 예정이었던 ‘대구 동성로 축제’를 오는 10월로 연기했다. 이마저도 개최여부는 불투명하다.



또 구 예산 약 3억 원이 투입되는 ‘대구 문화재야행(8월)’, ‘김광석 나의노래 다시 부르기(9월)’ 행사 개최도 불확실하다.



동구청은 이달 추경을 통해 하반기 행사로 팔공산 단풍축제, 팔공산 동화천 한마당축제, 용암산성옥샘문화제, 동구사랑 한마음 대축제 등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사태가 확실히 진정되지 않으면 모두 취소될 처지에 놓였다.



남구청은 ‘신천 돗자리 축제(8월)’를 최근에서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할로윈 축제(10월)’ 개최 여부도 고민 중이다.



서구청은 ‘서구구민한마당 음악 공연 축제(10월)’, 북구청은 ‘금호강 바람 소리길 축제(9월)’가 예정돼 있지만 개최여부는 불확실 하다.



수성구청은 ‘수성못페스티벌(9월)’, 달서구청은 ‘달서하프마라톤대회(9월)’, ‘희망달서 큰 잔치(10월)’, 달성군청은 ‘달성백대피아노(9월)’, ‘달성현대미술제(9월)’, ‘달성군민체육대회(10월)’등 지자체마다 대표축제를 앞두고 있다.



각 구·군청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신청 접수 등 행사 계획대로 진행 중이지만, 하반기의 코로나19 추이를 보고 개최유무를 결정해야 할 처지다.



무엇보다도 지역을 대표하는 큰 행사로서 예산 규모도 적잖은 가운데 행사 불발 시 예산활용 방안에 대해 아직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대구시는 최근 8억 원 가량이 투입되는 치맥 페스티벌과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을 취소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취소가 확정된 행사는 추경에서 삭감된다”며 “추후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해 2차 생계지원자금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현안 사업비로 투입되는 등 꼭 필요한 사업 진행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구청은 취소된 행사 예산으로 발 빠르게 ‘힐링’, ‘방역’에 중점을 둔 사업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달서구청은 매년 구 예산 2천만 원 가량을 들여 주민노래자랑인 ‘달서가요제’를 진행해오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베란다 힐링 콘서트’로 진행한다.

지역 내 최초로 펼치는 행사로, 다음달 2일까지 5개소의 아파트 단지를 돌며 개최한다.



수성구청은 하반기 개최 예정이었던 ‘FIVB 대구비치발리볼월드투어대회’, ‘수성건강축제’ 행사 예산을 활용해 어린이집 코로나19 예방 기자재비 및 냉난방비 추가지원, 지역 도서관 예방 칸막이 설치, 코로나 예방 물품 구입 등 지역민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에 나선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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