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과연 교착상태에 빠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열흘 내에 반드시 해법을 찾겠다”고 공언, 관심을 끌고 있다. 열흘이라는 시한을 못 박으며 배수진을 쳤다.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 해결 실마리를 찾은 듯 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이겨 온 통합신공항이 주민투표까지 마쳤지만 유치 신청이 되지 않아 사업 무산까지 우려되는 중대한 시점”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전시 상황과 같고, 경북·대구가 죽느냐 사느냐는 통합신공항 건설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도지사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총력전을 펼쳐서라도 반드시 통합신공항이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다음 달 3일 선정위원회 전까지 모든 행정력을 동원, 군위·의성이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재 통합신공항은 사업 주체인 국방부가 공동 후보지인 의성비안·군위소보를 최종 부지로 사실상 결정한 상태다. 국방부가 군위 우보는 부적격이라고 밝혔지만 군위는 여전히 우보 단독 후보지를 고수하고 있다.

이 상태라면 오는 26일 이전 부지 선정실무위원회와 다음 달 3일 예정인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의 전망은 밝지 않다. 군위가 신청한 단독 후보지(우보)는 ‘부적격’, 공동 후보지(의성비안·군위소보)는 의성만 신청하고 군위가 신청 않아 ‘부적합’ 결론을 내려 사업 무산 가능성이 높다.

경북도는 남은 기간 내 모든 방안을 동원하고 민심을 결집해 양 지자체 설득 작업을 벌여 합의를 이끌어내고 군위군의 마음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당근 책’까지 내놓고 전방위 작업에 들어갔다. 공항 건설과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함께 제시, 상생 발전과 대구·경북의 통합 발전 기회라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 지사는 “이제 공동 발전이냐 사업 무산이냐의 선택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자체를 압박하고 있다. 절박함이 묻어난다.

군위에 집중된 지원책과 관련, 의성의 반발을 의식해 의성에 대한 추가 지원책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통합신공항 건설 당위성에 매몰돼 자칫 양 지역에 경북도의 예산 대부분을 몰아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몰라 우려된다.

그동안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을 위해 대구시·경북도 및 군위·의성군은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제3의 선택지를 흘리며 양 지자체를 압박하고 있다. 당근과 채찍을 함께 내놓았다. 그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결과가 주목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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