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계획된 음식·식품 관련 행사 취소 가능성 농후||지역 외식업계 홍보 및 마케팅

▲ 대구 남구의 안지랑 곱창데이 축제가 매년 4월 개최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소됐다.
▲ 대구 남구의 안지랑 곱창데이 축제가 매년 4월 개최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소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 축제, 박람회 등 대형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대구 외식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2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개최 예정이었던 미나리 삼겹살 축제는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취소됐다.



다음달 개최예정인 치맥 페스티벌은 8월로 잠정 연기됐다. 2년 마다 열리는 한국국제축산박람회는 다음해로 미뤄졌다. 현 추세를 봐서는 잠정 연기된 치맥 페스티벌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중구 종로 먹거리 축제,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축제, 서구 서부시장 오미가미거리 축제, 반고개 무침회 골목 축제, 남구 안지랑 곱창데이 축제 등 소규모 골목단위 먹거리 축제도 모두 취소됐다.



특히 올 하반기에 개최할 계획이었던 대구국제 차공예박람회(8월), 대구커피·카페박람회(9월), 대구음식관광박람회(9월), 대구국제식품산업전(9월), 서문시장 글로벌 대축제(10월) 등 음식·식품 관련 행사들이 취소 및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다.



대형 음식관련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외식업계의 피해는 상당하다.



미나리삼겹살 축제는 지난해 지역민 15만여 명이 참여해 미나리 11t·삼겹살 6t 등 대구·경북 농축산물 1억 원 이상을 소비하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전면 무산된 것.



이를 감안한 대구시는 궁여지책으로 구·군청, 유관기관 등과 협업해 미나리·삼겹살 세트를 기획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대구음식관광박람회는 매년 시예산 4억 원을 들여 지역 음식 전시 및 판매가 이뤄지는 행사다. 4일간 지역민을 비롯해 전국에서 5만여 명의 외식업계 관계자들이 찾는다.

대구·경북 특산물, 조리법 등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행사인 만큼, 올해 개최되지 않을 경우 지역 외식업계의 음식 판로 및 마케팅 전반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국제식품산업전의 경우 대구·경북 215개 식품업체가 440개 부스를 운영하며 해외바이어들에게 제품을 판매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전문가들의 정보교류 및 마케팅이 이뤄지는 비즈니스 박람회로 앞으로 해외판로 개척 및 제품 홍보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행사 외 골목단위의 행사도 전격 취소되면서 매출 피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태근 안지랑 곱창골목 상가번영회장은 “지난 4월 곱창데이가 취소된 후 오는 9월 막창데이 축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며 “평소 외국인, 타지 관광객 등이 많이 찾아 왔지만 이젠 주말에도 매출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축제행사까지 취소돼 골목상권이 죽어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음식과 관련된 행사들은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커 도저히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하반기 개최라 무작정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국제식품산업전의 경우 해외바이어 등 입국이 어려워 이마트 등 대기업을 위주로 유치해 진행하는 게 어떨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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