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치른 모의평가는 대체로 수학 ‘가’를 제외하고는 2020학년도 수능에 비해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 하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 난이도 조정 기회가 있으므로 2021학년도 수능을 6월 모의평가 난이도만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학습전략 수립 및 수시 지원전략에 밑그림을 그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번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은 제시문의 길이도 짧은 편이고, EBS 반영 비율도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새로운 유형보다는 정형화된 유형의 문제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 난도가 있는 문항은 15, 23, 25번, 28, 32번이다.

15번 문제는 조사와 의존명사의 띄어쓰기에 대한 개념을 숙지하고 있어야 올바른 답을 구할 수 있는 문제였다. 문법의 경우 기본 개념 및 원리를 반복적으로 학습해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영역의 경우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는 2015 개정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모의평가로 출제범위의 변화가 있었다. ‘가’형은 기하가 출제범위에서 제외되고 ‘나’형 출제범위였던 수열과 수열의 극한 단원이 출제범위에 포함됐으며 ‘나’형은 수열의 극한 단원이 제외되고 가형 출제범위였던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 단원이 출제범위에 포함됐다.

‘가’, ‘나’형 공통으로 지수함수와 다항함수와의 관계를 추론하는 합답형 문항의 난이도가 대체적으로 높았다. 고난도 문항은 가형 30, 29, 28, 20, 27번 나형은 30, 29, 28, 20, 21번순이다.

학습대책은 지난해와는 출제영역이 많이 변화돼 재수생들은 새롭게 추가된 영역에 관한 기본개념을 충실히 보완하고 재학생들은 기본개념과 기출문제 풀이를 정확하게 하고 동시에 여러 개념들을 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연습이 이뤄져야 한다. 6월 평가원 모의평가는 전 범위가 아니므로 이번 시험의 결과로 약점이 되는 부분은 보강하는 자료로 활용하여 수능을 대비해야 한다.

영어영역은 전년도 6월 모평(1등급 비율 7.76%)와 수능(1등급 비율7.43%) 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변별력을 좌우하는 빈칸 추론 문제들이 예년보다 지문의 길이도 짧았으며 어휘와 구문도 평이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칸추론 4문제가 모두 30%에서 50% 초반의 정답률을 보여 여전히 빈칸추론 유형의 문제가 고득점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월 모의평가 이후 활용전략

수험생들은 EBS 교재에 대한 학습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오답을 정리하고 그와 유사한 문제 유형을 EBS 교재에서 뽑아 완전학습을 해야 한다. 올해의 특이 사항으로 수능은 EBS 직접 연계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므로 EBS 교재를 토대로 기본개념과 유형을 충실히 하면서 변형 문제 등으로 문제풀이 훈련을 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 후에 수학의 경우 ‘가’형에서 ‘나’형으로 바꾸는 문제, 과학탐구의 경우 Ⅱ과목의 선택 문제, 사회탐구 선택의 문제 등을 단시간 내에 결정해야 한다.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작용한 경우가 꽤 있었다. 따라서 상위권의 경우 탐구 영역에서 과목의 선택이 유·불리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쉬운 과목을 선택할 시에는 한 문제에 백분위 차이가 클 수 있다.

모의평가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위치 진단, 취약점 파악, 앞으로의 학업 계획 수립 등을 위한 시험이다. 실제 수능과 6월 모평은 성적 변동이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난이도도 6월 모평과 실제 수능이 달랐던 경우도 꽤 있었다. 따라서 6월 모평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앞으로의 학업 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 학습 계획에 전환점이 되는 시험이다.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시기가 오고 있으니 지금부터가 인터넷 강의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강점 분석을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험생은 학생부 성적, 서류 및 면접 등 비교과 영역의 경쟁력, 수능 모의고사 성적, 논술 준비도 등 대입의 핵심 요소들을 체크리스트화 할 필요가 있다. 수시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내신(교과)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학생부 교과 전형의 경우 비교과보다는 교과 성적이 절대적인 기준이나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비록 비중이 줄었다고 해도 교과는 물론 서류나 면접도 주요 전형 요소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꼼꼼히 체크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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