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가 코로나19 방역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이달 초부터 폭염이 이어지면서 무더위와 코로나19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위로 먹통이 된 열화상카메라가 방역 혼선을 초래하고 있고 노인 등 취약층이 온열질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무더위로 지역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가 시도 때도 없이 경고음 울리는 등 변별력을 잃어 방역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계속된 폭염으로 열화상카메라에 이상 고온이 감지돼 재조사 받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

무더위에 노출됐던 시민에게 열화상카메라가 반응해 경보음을 울려댄다. 폭염에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이들이 많아 발열 증상과 상관없이 열화상카메라 통과 시 경고음이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잦은 열화상카메라 경보음에 단속 직원과 민원인이 모두 무감각해져 ‘안전 불감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시행정으로 전락한 열화상카메라와 온도계 사용을 병행해 코로나19 감염자 발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올여름 예고된 ‘역대급 폭염’으로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도 우려된다. 무더위로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 생활 방역이 느슨해져 폭염이 코로나 확산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가급적 밀폐·밀접·밀집된 장소를 피해야 한다. 지자체는 다중이용시설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실내 에어컨이나 선풍기도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밀집된 공간에 감염자가 있을 경우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비말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주 환기하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구의 경우 경로당과 복지관 등 실내 무더위 쉼터가 모두 문 닫았다. 이 때문에 온열 질환에 취약한 노인층에 대한 우려가 높다. 고령자에게 온열 질환은 치명적이다. 최근 10년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의 61%가 65세 이상 노년층이라는 통계도 있다. 온열질환은 높은 기온에 따른 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사병과 일사병 등 급성질환을 뜻한다. 온열질환은 평소 건강 수칙을 준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는취약계층의 온열질환을 막기 위한 무더위 쉼터는 최소한으로 운영하고 안전한 쉼터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로 갈 곳 없는 노인들에 대한 개방된 공간 찾아주기 등 대응책도 필요하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의 피로도 증가 및 체력 부담 우려가 높다. 방역 당국이 의료진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냉·난방기 설치비용을 최우선 지원키로 해 그나마 다행이다. 의료진의 진료환경 개선에도 더욱 신경 써 주기 바란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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