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위해 경로당 문닫자 어르신들 은행으로||대구은행, 이용객

▲ 15일 오전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대구은행 본점 내 마련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15일 오전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대구은행 본점 내 마련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대구은행 본점 정문 출입구에 붙어있는 무더위쉼터 안내표지판.
▲ 대구은행 본점 정문 출입구에 붙어있는 무더위쉼터 안내표지판.


코로나19로 사회복지시설의 무더위쉼터가 운영되지 않으면서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금융기관은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구시의 무더위쉼터 공식 운영이 결정되지 않은 데다 무더위쉼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경로당 등 노인시설이 장기간 휴관 중인 가운데 어르신들이 폭염을 피해 금융기관으로 대거 몰릴 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대구시는 매년 폭염대책 기간 지역 내 곳곳에 무더위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올해 대구 전역에 총 996개소의 무더위쉼터를 지정했다. 이 가운데 경로당 등 노인시설이 479개소로 가장 많고 금융기관이 245개소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복지회관과 보건소, 동사무소, 소방안전센터, 종교시설 등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올해 무더위쉼터를 지정만 해 놓았을 뿐 경로당 외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역시 공식적인 무더위쉼터 운영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행정안전부로부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무더위쉼터 운영을 지양하라는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시는 여름철 폭염대책보다 코로나19 방역이 우선인 상황에서 올해는 무더위쉼터 관련 이용 안내 및 홍보도 따로 하지 않고 있다.



대구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현재 전국적으로 무더위쉼터 운영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무더위쉼터 자체가 감염 우려가 높은 실내에 모이라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며 “보건복지부에서 무더위쉼터 운영 지침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공식적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기관 등은 폭염기간 중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코로나19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행정기관의 무더위쉼터 지정 및 운영 여부 등과 관계없이 시민들은 폭염기간에 금융기관 점포나 ATM기가 설치된 곳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곳으로 이미 널리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기본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출입을 통제하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해는 거점 점포 20곳에 따로 무더위쉼터 공간을 마련했지만 올해는 어떻게 될 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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