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스포츠인 골프 각광||그린피, 연간 이용권 등도 가격 올라,

▲ 골프업계가 코로나19로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연합뉴스
▲ 골프업계가 코로나19로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연합뉴스


골프업계가 요즘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며 탁 트인 야외공간에서 일정 부분 비대면 활동이 가능한 골프가 재조명 받으면서, 움츠러 들었던 골프마니아들이 너도나도 골프장으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주말은 물론, 주중도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며 일대 성황을 누리고 있다.



대구 팔공컨트리클럽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3월에는 지난해 대비 30%가 넘는 이용객 하락현상을 겪었지만, 지난달부터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회복했다.



팔공컨트리클럽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샤워실과 각종 편의시설 등을 폐쇄하는 등 불편함이 있음에도 오히려 방문객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경북 지역의 골프장들도 마찬가지다.



경주보문컨트리클럽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이용객 수는 4만7천여 명으로 전년 동기간(4만4천여 명) 대비 5% 가량 늘었다.

지난 4월까지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대폭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골퍼들이 몰려들면서 오히려 지난해 실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경주보문컨트리클럽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골프장으로 사람들이 부쩍 몰리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골프장 예약이 몰리면서 주중 그린피도 3만∼5만 원 가량 올랐다.

덩달아 회원권 가격도 인상 추세다. 한 골프마니아는 “개인이 매매 가능한 회원권의 시세는 수천만 원에 달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요즘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라고 밝혔다.



골프업계는 모처럼의 호황에 조심스러워 하며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전 국민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사정이 어려운 비상시국에 ‘골프장만 호황세’라는 질시가 염려돼서다.

실제로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이용객 수를 밝히는 것을 껄끄러워했다.



지난달부터 골프인구가 부쩍 늘어난 배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스크린골프로 인해 골프 저변 인구가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골퍼들이 최근 코로나 감염 위험을 피해 야외필드로 나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국내 골프장으로 몰린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는 코로나19로 인해 확산 중인 ‘언택트’ 문화에 적합한 스포츠”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더라도 골프업계의 호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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