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실내 무더위 쉼터 운영 모두 중단||하천, 공원 등 야외로 발걸음…어르신 등

▲ 대구지역에 이른 폭염이 찾아왔지만, 코로나19로 실내 무더위 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어 지역민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8일 오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대구 남구 이천2동의 화수경로당이 문을 닫은 모습.
▲ 대구지역에 이른 폭염이 찾아왔지만, 코로나19로 실내 무더위 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어 지역민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8일 오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대구 남구 이천2동의 화수경로당이 문을 닫은 모습.
대구지역에 이른 폭염이 찾아왔지만, 코로나19로 실내 무더위 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지역민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벌써부터 에어컨을 작동하기에는 전기료 부담이 커 어르신들은 공원, 하천 둔치 등 야외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



대구시가 대안으로 개방된 야외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기로 했지만, 장소조차 확정하지 못하는 등 늑장행정으로 일관하고 있어 빠른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지난 4일 대구지역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를 발표했다. 8~9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으로 오르면서 또다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올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높으며, 폭염일수도 평년(23.2일)보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어르신의 놀이터인 경로당 등 실내 쉼터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모두 문을 걸어 잠근 채 운영을 하지 않는 바람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졌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실내 무더위 쉼터는 경로당, 은행,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등 모두 996곳이다.



이 중 정상 운영 중인 은행, 관공서 등을 제외한 경로당 등 노인시설은 모두 무기한 휴관 중이다.

또 물놀이장과 쿨링포그 등도 비말의 감염 전파 우려로 모두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더위를 피할 곳이 사라진 어르신, 독거노인, 쪽방촌 주민 등은 답답함을 탈피하기 위해 하천 둔치나 공원 등 야외 쉼터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대구시가 생활 속 거리두기 및 지원물품 제공 등 개방된 야외 쉼터를 조성하는 새로운 폭염 대책안을 강구했지만, 장소 물색은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



대구 중구 일신 경로당 전노수(77) 회장은 “갈 곳이 없어 오전에는 집에 머무르다가 오후에 인근 공원에 있는 정자로 모두 모여 든다”며 “야외에서 활동하기도 어려운 어른들은 갈 곳이 마땅찮아 하루하루를 버텨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또한 한낮의 체감온도가 33℃에 육박하는 고온현상에 어르신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며 마스크를 내팽개치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등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대구시의 요청에 따라 지역 내 공원과 하천 둔치 등 7곳의 야외 쉼터를 선정했지만, 야외 쉼터의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없어 지역민들에게는 최대한 코로나 감염을 피해 공원 등 바람이 잘 통하는 야외 그늘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야외 무더위 쉼터는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지정 없이 모든 야외 공간이 쉼터라고 보면 된다. 정식 운영은 구·군별로 상황이 달라 장소를 수합 중에 있다”며 “폭염 대책으로 양심 양산대여사업을 진행 중에 있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냉풍기, 선풍기 지원 등의 대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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