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코바체프 지휘로 베토벤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연주

▲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3회 정기 연주회’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공개됐다.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된 정기공연은 실황공연 못지않은 생생한 감동을 전했다.
▲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3회 정기 연주회’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공개됐다.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된 정기공연은 실황공연 못지않은 생생한 감동을 전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는 공연은 아니지만 전해오는 감동은 그대로였다. 지난 5일 오후 7시30분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실시간 방송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63회 정기 연주회는 실황공연 못지않은 생생한 감동을 전하면서 온라인 공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공연은 지난 2월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100여 일 만에 재개한 연주회로 대구시향 창단 이후 최초의 영상 매체를 이용한 비대면 공연이다.

대구시향은 이날 전반부에는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했고, 후반부는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공연이 온라인을 타고 흐르는 동안 콘서트홀을 들어갈 수 없었던 1천명 가까운 음악 애호가들이 동시 접속했다. 전반부 연주가 끝난 휴식 시간에도 800명이 넘는 시청자가 자리를 뜨지 않고 접속해 있기도 했다.

비록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탓에 무관객 상태로 중계된 공연이지만, 현장에 배치된 7대의 역동적인 카메라워크와 생생한 음향은 대구시향 연주회가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음악단체가 어떤 방식의 연주문화를 맞이할 것인가를 보여준 무대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 시간동안 연주자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다. 악기 특성상 마스크를 쓸 수 없는 관악기 연주자들을 위한 비말방지용 투명 가림판도 눈에 띄었다.

▲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3회 정기 연주회’가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됐다.
▲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3회 정기 연주회’가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됐다.
2시간 가까운 공연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관람했다는 주부 김나영씨는 “카메라가 잡은 연주자의 표정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면서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는 연주회 못지않은 감동이 있는 음악회였다. 다음 공연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향은 공연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원활히 전송할 수 있도록 공연 현장의 인터넷 용량을 증설했다. 또 공연장면이 유튜브로 중계되는 동안은 댓글창을 닫아 관객들이 오롯이 연주회 감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처음 진행하는 인터넷 정기 연주회가 낯설기는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준 것 같아 기쁘다"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공연장 안에서 시민들과 함께 대구시향의 고품격음악을 나누는 기회가 오기를 희망한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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