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공감대 형성이 대구·경북 통합의 첫걸음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논의하는 민간 차원의 ‘논의의 장’이 처음으로 열렸다. 지난 3일 ‘대구경북의 큰 통합과 국가균형발전’ 세미나가 대구경북학회 주관으로 경북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대구·경북 통합의 선행 과제, 미래 효과 등과 관련한 각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 주민들의 행정통합에 대한 논의와 공감대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제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론은 그간 4·15총선과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지역 주민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공론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구·경북은 지난 1981년 행정분리 이후 인구 증가는 정체되고 경제력은 하락하고 있다. 인구, 산업,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 된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몰고온 전 세계적 경제 위기도 지역 통합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대구·경북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보다 파장이 더욱 심각할 것이다. 지역의 공단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수도권이나 해외로 기업이 잇따라 빠져 나가는 산업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장기적 수출부진, 내수침체, 일자리 격감 등 대구·경북의 실물 경제에 닥칠 파고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위기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획기적 도약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한다. 대구·경북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이제 필수다. 그래서 세계적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심화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위기를 헤쳐나갈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지역민의 51.3%가 행정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22.4%의 2배가 넘는다. 지역민의 관심과 지지를 공론화의 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행정통합 성공의 대전제는 공감대 형성이다. 공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대구·경북 상생과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국내외 행정통합의 사례를 수집·분석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통합 논의가 구체화되면 지역 간 여러가지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사회적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통합방안의 장·단점을 검토한 뒤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지역의 발전을 담보하는 큰 그림을 속도감 있게 그려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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