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제·좌석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 준수한 야외 공연 추진

▲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진행한 야외음악회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
▲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진행한 야외음악회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대구지역 문화행사가 이달부터 차례로 재개된다. 대구시는 ‘사전예약제’와 ‘좌석간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을 지키는 수준에서 공연 무대를 야외로 옮겨 시민들과 문화로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난달 27일 대구시립국악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문화예술회관 동편 야외무대에서 ‘수요상설공연’을 진행한다.

‘수요상설공연’은 전국적으로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시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을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시립예술단이 지역민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매주 수요일로 확대 진행하는 무료 공연으로 2014년부터 이어 오고 있다.

▲ 대구문화예술회관 수요상설공연
▲ 대구문화예술회관 수요상설공연
야외무대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여온 ‘수요상설공연’은 시립국악단, 시립무용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시립극단 등 4개 시립예술단체가 참여해 국악과 클래식, 성악, 무용 등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또 3일부터는 중구 2·28기념중앙공원과 동성로 로드아트 야외무대에서 시립예술단의 야외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도 지난달 16일에 이어 오는 20일 ‘찾아가는 음악회’로 시민들과 만난다. 지난달 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 열린 야외음악회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코로나블루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위로하는 음악회로 많은 시민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에 더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북구 대구은행 제2본점 인근 광장과 동구 동촌유원지,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등에서 소규모 음악회 ‘함께해요! 찾아가는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도 ‘치유와 화합’이란 슬로건으로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의 2020년 정기공연을 시작한다. 시민 안전을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정기공연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콘서트하우스는 오는 5일 오후7시 시립교향악단 정기공연을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베토벤 ‘전원’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 이날 공연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가 태어난 독일 본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에서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시립합창단도 제148회 정기공연을 25일 김돈의 지휘로 시민들과 함께한다.

코로나19로 미뤄뒀던 대구연극제도 이달에 열린다. 대구연극협회는 지난 3월 열기로 했던 대구연극제를 오는 26~28일까지 대명공연거리 일대 소극장 3곳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올해 대구연극제에는 극단 이송희레퍼터리, 극단 처용, 극단 한울림 등 지역을 대표하는 3개 극단이 참여한다.

▲ 재개관한 대구미술관에 관람객들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미술품을 관람하고 있다
▲ 재개관한 대구미술관에 관람객들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미술품을 관람하고 있다
주요 전시관도 문을 활짝 열었다.

대구미술관은 오는 14일까지 ‘소장품 100선’을 진행하고, 16일부터는 지역 작가 12인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삶의 가치를 모색하는 기획전 ‘새로운 연대’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지역 원로작가 회고전인 ‘박휘봉 작업 40년:1981-2020’이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예술발전소에서는 ‘입주작가 프리뷰展’이 14일까지, 여성작가 10명이 ‘색’을 주제로 기획한 ‘각․색(각각의색)전’이 8월9일까지 열린다.

한편 이번 문화행사는 감염예방을 위해 각 시설별로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 관람 인원 제한과 시간대별 이용자 분산 등의 조치도 시행된다.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박희준 국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동안 문을 닫았던 문화시설들이 다시 시민 곁으로 다가간다”며 “힘든 시간을 견뎌온 시민들에게 생기를 되찾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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