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달러, 금 사재기 현상 나타나기도

▲ 지난달 28일 취재진이 스마트폰을 들고 유튜브로 중계되는 통화정책방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를 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로 낮췄다. 연합뉴스
▲ 지난달 28일 취재진이 스마트폰을 들고 유튜브로 중계되는 통화정책방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를 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로 낮췄다. 연합뉴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사상 최저치인 0.5%로 낮췄다. 우리나라 저축예금 금리가 연 1% 안팎으로 역대 최저 수준인 가운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저축으로 재테크 한다는 말은 옛 말이 돼 버렸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의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스트코로나의 경제전망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국가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등 경제적 진통이 극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제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모두들 대안찾기에 급급하다.

투자 성향에 따라 예금보다 높은 수익 상품 또는 세제 혜택 적용 상품을 찾는다면, 과거 은행 예금 이자 못지않은 똑똑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금보다 높은 수익 상품, 세제 혜택 자세히 살펴야



예금보다 조금이라도 수익률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초저금리 시대 재테크 비법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는 ELS(주가연계증권)·ELF(주가연계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ELS의 경우 기초자산으로 종합주가지수가 매겨지는데, 현재 기초자산의 기준가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15%가량 떨어진 상태로 고수익률을 제공하는 ELS도 있다.



다만 원금 손실 가능성도 큰 만큼, 고위험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예금 금리보다 높은 저축보험 상품도 있다. 저축보험 가운데 3년, 5년 내 최저 1%의 금리를 보장해주는 상품도 있다.



만기 1년 내 단기자금 조달 목적으로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인 전자단기사채(이하 전단채)도 있다.

은행이 매입 약정을 통해 신용을 보강해 준 전단채의 금리가 정기예금 금리보다 0.4%포인트 정도 높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가 매입을 확약한 전단채의 경우, 예금금리와 차이가 약 0.9%포인트, 연 약 2%의 수익률을 볼 수 있다.



0.1%포인트의 금리 차이도 중요하지만, 금융상품의 세제 혜택도 꼼꼼히 따져야 할 부분이다.

세금을 떼지 않는 개인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입의무기간 5년)처럼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의 경우 이자율이 높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개인형 IRT(개인형 퇴직연금)도 세액공제 혜택이 많다.

이들 상품의 경우 소득이 있을 때 세액공제와 연말정산 혜택은 물론,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어 유용한 투자처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고객의 성향에 맞는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저금리라도 예금을 택하는 것이 맞지만, 수익을 내기 위한 어느 정도의 위험도 가능하다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도 초저금리 시대 재테크 비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당주·달러·금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혀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 꾸준하게 수익을 볼 수 있는 배당주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010년 1.23%에서 올해 2.51%로 두배가량 올랐다. 반면 예금은행 수신 금리는 3.87%에서 1.27%로 두배 넘게 떨어졌다.



달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안전적인 투자처로 꼽혀왔다.



세계 주요 6개국의 통화에 대비한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표시하는 지표인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 초 94.9에서 코로나19 확산 시점인 3월 중순 103.6까지 치솟았다.

이자를 받으며 달러예금, 달러보험 등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가 급증했던 것.



다만 현재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천200원 대에 이르렀고, 홍콩보안법에 따른 미·중 갈등 위험 등 변수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



또다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그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중순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6만9천840원이었다. 이는 2014년 3월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투자자산으로서의 금 수요 증가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