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0명이 나왔다. 대구에서는 2차 등교한 첫날 고3 학생이 감염되는 등 3명(1명은 해외유입)이 발생했다. 나머지는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27일은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한지 꼭 100일 째 되는 날이다. 안정권에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젠 장기화를 걱정해야 하는 마당이다.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신규 확진자가 4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8일(53명) 이후 49일 만이라고 한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전국의 학원, 노래방, PC방, 주점, 음식점 등 업종을 불문하고 전방위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방역 당국의 노력과 국민들의 희생이 수포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27일부터 고등학교 2학년 이하 초·중·고교생 및 유치원생의 등교수업과 등원이 시작됐다. 학교 감염과 방역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학부형들마저 근심어린 표정으로 아이들의 첫 등교를 지켜보았다. 이런 판국에 학교에서의 확진자 발생은 학생과 학부모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을 것이다.

고3 확진자가 나온 학교는 27일부터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확진자가 하교 후 친구를 만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근 5개 고교도 등교를 중지했다. 교육당국이 발 빠른 조치를 했지만 학생들의 추가 감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에도 코로나19가 4개월째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피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모두들 참을만큼 참았다. 시내 유흥가가 다시 활기를 찾고 식당가 등도 끊어졌던 고객들이 하나 둘 되돌아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방역 당국이 그만큼 강조한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의무화(대구는 3주째 시행, 전국 26일부터 시행)에도 불구, 극소수이긴 하지만 지키지 않는 이들이 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방심이 코로나19 상황을 통해 몇 차례 경험했는데도 이를 잊거나 무시하는 경향이다. 우리는 그동안 방심이 초래한 대형 사고를 수도 없이 목격했는데도 무감각하다.

나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도 마스크 쓰기 등 생활 방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것만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나고 안전한 사회를 담보할 수 있는 길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대구·경북은 지난 100일간 힘겨운 고통을 겪었다. 감염병도 이겨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민 모두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빠른 시일 내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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