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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레전드’ 장원삼의 향기가 솔솔…삼성 최채흥, 에이스로 거듭나다

최채흥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최채흥에게 왕조 시설 좌완 에이스였던 장원삼의 향기가 나고 있다.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운 투구 내용으로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위기관리 능력 또한 높다. 장원삼 역시 빠른 볼보다는 날카로움으로 경기를 지배했던 투수다.

최채흥은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눈부신 역투로 4경기 전승을 노렸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무산됐다.

현재 최채흥이 마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1선발급이다.

2020시즌에 돌입하기 전 ‘5선발 후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최채흥은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고 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OPS 역시 0.553으로 좋다.

올 시즌 KBO리그 초반 분위기가 ‘타고투저’이기에 최채흥의 역투는 놀라울 정도다.

최채흥의 초반 선전 비결은 빨라진 구속과 정교해진 제구에 있다.

스피드가 지난해보다 3㎞ 늘면서 변화구의 위력이 배가 됐다. 구속이 나오다 보니 같은 직구라도 속도 조절을 하면서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게다가 승운도 따르면서 나날이 자신감도 붙고 있다.

첫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뒤 두 번째 경기 6이닝 4실점을 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2연승을 기록했다.

운이 따르자 세 번째 경기에서는 6이닝 1실점, 네 번째 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이처럼 최채흥의 활약은 삼성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은 백정현, 라이블리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선발 투수진이 붕괴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체 선발 자원인 윤성환은 부진한 터라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

이 같은 상황에 난세 영웅이 탄생한 셈이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 에이스 역할을 했던 장원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채흥은 투구 폼은 물론 예리한 코너워크와 다양한 구종 등 피칭 스타일이 장원삼과 쏙 빼닮았다. 장원삼은 통산 121승(96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중이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에서 84승57패를 기록한 레전드다.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최채흥. 시즌 초반 반짝 활약이 아닌 수년간 삼성 마운드를 책임질 좌완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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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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