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당분간은 힘들듯, 안전한 국내여행에 몰릴 듯||국내여행 관련 서적 매출 올라, 국

▲ 대구의 관광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김광석길 전경
▲ 대구의 관광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김광석길 전경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측된다.



해외여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이를 대신해 국내여행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나서도 비행기 표를 구매하기까지 2개월 정도 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 40%는 적어도 6개월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원의 10%를 해고한 보잉사도 적어도 2023년까지는 항공 여행이 2019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영국항공의 모기업인 IAG도 항공 여행 수요 회복에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여행객 모집을 주무기로 했던 국내 대형 여행사들의 몰락이 예상된다.



대형 항공사들은 국가기관산업 등으로 어떤 형태로던 변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택 업종인 여행업의 몰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에 전망이다.



여행시장은 △소규모·소모임·개별여행 △테마·교류·주제가 있는 여행 △미술·음악·취미·스포츠 등 깊이 있는 여행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한 여행 △인문학·오지 등 특화여행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의 몰락으로 국내여행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4월 들어 국내 여행서가 여행도서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일제히 올랐다.



작년 4월 국내 여행서의 판매 비중이 고작 6%일 정도로 해외여행서의 수요가 90%를 넘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국내 여행서 판매 비중이 28%까지 상승했다.



교보문고 측은 “5월 연휴를 전후해 국내 여행서가 여행 분야 순위에 많이 올랐다. 여행 분야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편, 국내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관련서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도 여행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크루즈선이나 스키여행, 장거리 비행은 코로나19 등 전염병으로 인해 매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숙지더라도 전염병이라는 공포를 느껴본 여행객들은 해외여행보다 보다 안전한 국내여행을 선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구시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여행의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구지역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관광지 홍보에도 적극 나서 대구를 스토리 있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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