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00일 째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 지난 2월18일 대구지역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입원한 수성구 한 병원에서 입원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분주한 의료진들의 모습.
▲ 지난 2월18일 대구지역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입원한 수성구 한 병원에서 입원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분주한 의료진들의 모습.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2월18일)한 지 100일이 됐다.



첫 확진자 발생 후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무서운 기세로 쏟아졌고, 대구와 대구시민을 기피하는 현상은 물론 급기야 ‘대구 봉쇄론’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대구시의 사활을 건 방역 시스템 가동과 시민의 성숙한 의식으로 이제는 오히려 대구가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는 찬사가 나오기도.



최근 이태원발 감염병 확산에 따라 대구는 물론 우리나라는 2차 대유행과 코로나19 종식이라는 갈림길에 놓였다.



여전히 감염병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의 위기와 희망을 짚어 본다.



◆확진자 6천875명, 사망 180명(5월26일 기준)

지난 2월18일 이후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총 확진자 수는 6천875명이다.

이 가운데 6천639명이 완치됐지만, 안타깝게 사망자도 180명이나 발생했다.

현재까지 치료 중인 이들도 136명이다. 대구의 완치율은 96.6%로 전국 평균(91.5%)을 웃돌았다.



감염 유형은 신천지 교인이 4천265명(62%), 고위험군·시설·집단 540명(7.9%), 기타 2천70명(30.1%)이다.



또 해외 입국자에 대한 진단검사도 진행됐다.

지난 3월22일부터 대구 해외 입국자 6천212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한 결과 음성 6천93명, 양성 31명으로 판명됐다.



특히 최근 이태원 클럽발 대구 확진자가 발생해 대구는 또 다시 긴장하고 있다.

대구시가 417명의 이태원발 코로나 확진 의심자를 진단검사한 결과 음성 365명, 양성 3명이며 현재 49명이 검사 대기 중이다.



◆대구 신규 확진자 0명, 영웅들의 헌신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일주일 만(2월24일)에 확진자 수는 443명으로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빠른 확산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월29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741명으로 현재까지 발생한 당일 확진자 수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대구는 도시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지만, 지자체의 헌신적인 노력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맞물리면서 서서히 대구의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10일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0명을 기록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53일 만이다.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 지난 4월30일~5월2일 3일 연속 0명의 확진자를 기록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이 같은 결과를 얻은 데는 감염병 전담병원과 치료센터 등 숨은 곳에서 힘쓴 의료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이 컸다.



대구의료원 음압격리병실로 입원 격리 조치된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를 시작으로 감염 환자가 늘어나자 의료기관은 마비될 정도였다.

이에 지난 100일간 대구는 10곳의 감염병 전담병원과 14곳의 치료센터가 운영됐다.



이 기간 2천400여 명에 달하는 의료 영웅들이 생업을 뒤로 한 채 밤낮을 잊어가며 감염병 확산 방지와 종식을 위해 힘썼고, 대구지역 코로나 안정세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 경북대병원 3곳이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되지 않고 의료 업무를 도맡고 있다.



이 밖에 2월 말부터 모두 4차례에 걸친 ‘소방 동원령’으로 전국 구급대원 290여 명과 구급차 140여 대가 대구에 급파됐고, 지난달 2일까지 42일간 7천500여 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여전히 코로나와 사투 중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월28일 대국민 권고안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안했다.



정부에서는 지난 3월22일부터 4월5일까지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으로 정하고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5일까지 시행됐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불참과 모임 참가 자제,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번졌다.



특히 대구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3·28 운동을 전개하며 자율통제 강화와 개인위생수칙 준수, 유연근무·재택근무 도입, 사회적 거리두기, 격려 및 응원의 5가지 생활 수칙을 세우기도 했다.



이달 6일부터 시작된 생활 속 거리두기에도 대구는 실내 공공시설과 실외 체육시설 등의 휴관·휴장을 연장하는 등 한층 강화된 방역 대책을 추진했다.



아울러 지역 코로나19 전파의 감염원이 된 신천지교회를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시설 폐쇄를 명령했다.



현재 초·중·고등학교 등교 개학과 공공시설 개장 등 일상생활의 복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지속되는 확진자 발생에 감염병과의 사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100일간 대구는 힘든 고통을 감내했고, 감염병 확산을 이겨내고 있다”며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대구시민 모두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조금씩 일상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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