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고3 등교 개학 시작됐지만…학교 곳곳 방역 허점투성이

교육청 열감지기 최대 2대 지원, 등교 시간에 긴 대기줄…땡볕에 선 아이들
쉬는 시간 등 이동 시간에는 삼삼오오 모여 잡담…방역 사각지대 우려도

코로나19로 수차례 늦춰진 고3 등교가 지난 20일부터 시작됐지만, 학교 곳곳에 학생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등교 첫 날인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고3 학생들이 더운 날씨에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차례 연기된 고3 등교가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대구 일선 고교 곳곳에서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교육부의 방역지침에도 여전히 학생의 건강과 안전은 위협받는가 하면, 교실에서 조차 학생 간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의 한 고교에서 고3 등교와 동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탓에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열화상 카메라는 전교생 300명 이상 학교에 1대, 800명 이상은 2대를 보급하고 있다.

대구의 고교는 모두 92개교로, 57개교(300명 이상)에 57대, 29개교(800명 이상)에 58대 등 모두 115대가 지급됐다.

300명 이하인 소규모 6개교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지원되지 않았다.

문제는 학생들이 등교하기 위해서 1~2대의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하는데만 수십 분 줄을 설 수밖에 없다는 것.

정문을 통과한 1명의 학생이 2m 간격을 유지하며 손 세정제 및 소독 발판을 거친 후 건물 입구 열화상 카메라까지 통과하는 시간은 10초 이상 걸린다.

3학년 학생이 300명인 학교의 경우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하는데 50분 이상 걸린다고 볼 수 있다.

다음달부터 전교생이 등교한다면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들어가는데만 2~3시간 걸리는 셈이다.

게다가 본격적인 여름이 코앞에 다가온 탓에 바깥에서 기다려야 하는 학생들의 건강도 염려되고 있다.

학부모 강모(45)씨는 “고작 열화상 카메라 1대에 300명의 학생들이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등교집중 시간에 카메라 통과하기를 기다리면서 다닥다닥 붙어있을 학생들을 생각하니 걱정이 더 크다”고 말했다.

등교시간만이 문제가 아니다.

자유분방한 학생들이 교육부의 안전수칙을 엄격히 지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사의 통제가 없는 쉬는 시간이나 화장실, 급식실 등 이동시간 거리두기를 위해 바닥에 1m 간격으로 동선마크를 붙여놨지만,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거나 손을 잡고 포옹을 하는 등 방역대책이 무색해지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사들도 업무가중에 대한 육체적·심리적 부담도 또다른 불안 요소다.

A고교의 경우 80여 명의 교사가 300여 명의 학생을 실시간으로 통솔해야 한다.

평소라면 크게 부담없는 상황이겠지만 코로나 비상사태에서 학생 하나하나를 면밀히 지도감독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무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 교사와 학교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고2(27일), 고1(6월3일) 등교도 순차적으로 다가오면서 학생들의 방역관리에 대한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B 교사는 “학생들끼리 모여 잡담을 하거나 접촉하는 행동을 제재하는데 시간을 다 보내 정신이 없다”며 “선생들이 학생들의 모든 행동을 일거수일투족 지켜보고 있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토로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에는 타시도 보다 학생 수를 줄인 기준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보급하고 있어 오히려 기준을 완화해 적용한 것”이라며 “교육부의 매뉴얼뿐만 아니라 학교별로 등교 시차, 교실자리배치 등 거리두기 방안에 대한 방법을 강구해 저마다 진행하고 있다. 추가 코로나 감염위험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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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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