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30일 제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TK(대구·경북) 당선인들 간 상임위 배정에 대한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당선인간 역할 중복을 피하면서도 핵심 상임위에 골고루 배정돼 국비 확보 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도록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

20일 TK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희망 상임위를 조사한 결과 TK 당선인들의 픽(pick)은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국토교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였다.

미래통합당 신인 원내대표에 오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당선인)과 함께 지역 최다선(5선)인 무소속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인은 국토위에 배정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3선이 된 김상훈 대구 서구 당선인과 윤재옥 대구 달서을 당선인, 재선인 김정재 포항북 당선인, 송언석 김천 당선인, 김희국 군위·의성·청송·영덕 당선인, 임이자 상주·문경 당선인, 초선인 김승수 대구 북구을 당선인도 국토위 배정을 기대하고 있다.

산자위도 줄을 섰다.

재선의 김석기 경주 당선인과 초선의 양금희 대구 북구갑 당선인, 홍석준 대구 달서갑 당선인, 구자근 구미갑 당선인, 김영식 구미을 당선인, 박형수 영주·영양·봉화·울진 당선인, 경산 윤두현 당선인 등이 산자위를 희망하고 있다.

국토위와 산자위 희망 당선자들만 전체 TK 25명 중 1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국토위·산자위의 경우 부동산과 SOC(사회간접자본), 일자리·산업 정책 등 지역 유권자들의 이해와 맞닿아 있는 각종 현안을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원(院) 구성 때마다 지원 열기가 뜨겁다.

국가 재정을 총괄하는 기획재정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의원회, 보건복지위원회도 TK 당선인들의 픽을 받은 상태다.

문제는 인기 상임위에 당선인들이 몰리다보니 국회운영위를 제외한 16개 상임위 중 9곳에선 TK와 관련한 목소리를 낼 당선인이 없게 될 뿐더러 자칫 힘의 논리에서 밀려 몇몇 당선인들은 지역과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상임위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주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비정규직 문제 등을 다루는데다 낙동강 수질 개선과 관련한 정책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환경노동위원회도 TK 출신 당선인의 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또한 대구경북 현안인 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 각각 행정안전위원회와 국방위원회에도 당선인들이 배정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성장동력이 될 비대면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의 핵심 부처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도 TK 출신 당선인의 배정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지역 당선인들이 각자 배정을 요구하는 대신 사전 조율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회 상임위 배정은 각 당 원내대표의 결정에 따른다. 주호영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른만큼 지역 당선인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중진들이 나서 지역 발전을 이끌 상임위에 지역 당선인들이 다양하게 배정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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