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의 날을 맞아 진행된 대구대 SNS 이벤트를 통해 학생 감사 편지와 꽃다발, 케이크를 전달받은 윤만희 교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스승의 날을 맞아 진행된 대구대 SNS 이벤트를 통해 학생 감사 편지와 꽃다발, 케이크를 전달받은 윤만희 교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대학교(총장 김상호)가 재택수업으로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수에게 감사 인사를 대신 전하는 SNS 이벤트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대구대는 스승의 날을 맞아 SNS(인스타그램)을 통해 ‘교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대신 전해 드립니다’라는 내용으로 최근 학생들의 사연을 접수했다.

짧은 사연 접수 기간에도 게시글에는 수백 개의 ‘좋아요’와 함께 30개가 넘는 사연이 접수됐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과 만학도, 외국인 유학생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학생들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사연 중에는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정년 퇴임하는 경영학과 윤만희 교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김나경 학생(경영학과 2학년)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이 학생은 “교수님의 마지막 학기 수업을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듣게 돼서 너무 아쉽다. 온라인 강의 시작 전날 화상회의 앱 ‘줌(ZOOM)’으로 수업을 테스트 중이었던 교수님과 우연히 연결됐을 때 저의 안부를 물어 주셨던 기억이 난다”면서 “항상 학생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셨던 그는 정말 최고의 스승이다”고 적었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 16년이 지나 문헌정보학과에 다시 입학한 한 학생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문헌정보학과 4학년생인 윤현정 학생은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며 힘들었을 때 큰 힘이 되어주셨던 김선호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16년 전 대학과 지금의 대학은 시스템과 정서까지 너무나 달랐다. 힘든 와중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으나 버틸 수 있었던 건 교수님의 강의 시간에 말씀하셨던 이야기 덕분이었다”면서 “자부심을 갖고 다닐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썼다.

그는 “교수님의 열의가 묻어있는 강의를 듣고 있노라면 2년 뒤에 있을 임용고사에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스승의 날에 직접 꽃과 손편지를 전해드리지 못해 매우 송구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 편지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