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준 경북지방경찰청 제1부장이 14일 경북경찰청 참수리홀에서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에 대한 수사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 김희준 경북지방경찰청 제1부장이 14일 경북경찰청 참수리홀에서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에 대한 수사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텔레그램 ‘n번방(성착취물 제작·공유 대화방)’ 첫 개설자 ‘갓갓(대화명)’ 문형욱(24)의 범죄 행태가 하나둘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문씨는 자신으로 인한 피해자는 50여 명에 달한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모두 10명이다.

2015년부터 범행을 저질러온 그는 개인정보 취급 가능성이 있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문형욱씨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2018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자신의 신체 사진을 올리는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경찰에 신고됐는데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뒤,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빌미로 피해자들에게 성 착취물 제작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피해자들을 협박해 처음에는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요구하다가, 차츰 수위를 높여가며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3월 내사에 착수, 국제공조 수사 등을 통해 피의자를 추적한 끝에 문씨는 피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9일 소환 조사 중 범행일체를 자백받아 긴급체포 했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해 2월부터 ‘000 넘으면 그때부터 00방’을 비롯해 ‘n번방’으로 불리는 1∼8번방 등 10여 개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에서 확인된 피해자는 10명이지만, 문씨는 “피해자 수가 50여 명”이라고 진술하고 있어 경찰은 추가 피해자를 확인 중이다.



그는 범행 초기 입장료 명목으로 1인당 1만 원의 문화상품권을 받아 모두 90만 원의 문화상품권을 받았다.



문화상품권을 자신이 직접 사용하면 경찰에 검거될 가능성이 높아 피해자에게 문화상품권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공범을 SNS로 모집해 피해자를 상대로 성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방법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경찰은 공범 4명을 검거해 그 중 3명을 구속했다.



경북경찰청은 문형욱을 비롯해 그동안 디지털 성 착취 사건 제작자와 유포자, 소지자 등 모두 165명을 검거해 7명을 구속했다.



권용갑 기자 kok9073@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