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저금통 털고, 돌반지 축의금 모두 내놔 ||기부금 기부물품 90% 이상 방역 지원에

▲ 경북 칠곡군에 사는 베트남 여성이 ‘코로나19로 힘든 대구는 외롭지 않다’는 내용의 손편지와 함께 성금을 전달했다.
▲ 경북 칠곡군에 사는 베트남 여성이 ‘코로나19로 힘든 대구는 외롭지 않다’는 내용의 손편지와 함께 성금을 전달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에 지난 2개월여 만에 모인 기부금이 429억 원, 물품은 1천만 점을 넘겼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대구로 기탁된 기부금은 429억 원, 기부물품은 1천73만 점으로 집계됐다. 기부물품 중 의약품이 903만 점, 생활용품이 170만 점이다.



기부금과 기부물품은 대구사회공공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를 통해 들어왔다.



초등학생 남매가 대구에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 사람들이 빨리 건강해지는 날까지 힘내기를 소망합니다”라며 1년 동안 모은 용돈 1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경북 왜관에 사는 베트남 출신 여성은 대구에 거주한 적이 있었다며 “대한민국과 대구는 외롭지 않다. 우리가 당신 곁에 있다”고 적힌 손편지와 성금 10만 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한 젊은 부부는 자녀 돌잔치에 들어온 축의금 전액을 ‘대구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라’며 기부했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연령층에서 수 만여 명의 기부 행렬이 끊이질 않았다.



14일 현재 기부금 428억 원 중 395억 원(92.3%)이 집행됐다. 이 중 시민참여형 방역물품 지원에 가장 많은 133억 원을 사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한 음식점 3만8천여 곳, 학원 7천여 곳, 종교시설과 공연장 4천200여 곳 등 10만2천여 곳에 마스크와 체온계를 전달했다.



긴급돌봄서비스와 취약계층의 생활 물품 지원에도 33억 원을 지출했다. 마스크 등 의약품이 대부분인 기부물품은 1천73만 점 중 98.8%가 배부됐다.



이와 별도로 전국재해구호협회 등 전국 단위의 기부금 1천570억 원 중 대구로 전달된 금액은 715억 원(45.5%)이다.



이 기부금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상품권 지급과 교육청 체온계, 의료기관 방호복 구입 등에 사용됐다.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후원과 응원으로 대구에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신 모든 국민과 해외동포 여러분들의 사랑을 기반으로 더욱 꿋꿋이 버텨, 새로운 대구로 다시 일어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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