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오는 19일 당선인 연찬회 및 현역 의원과 당선인들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양당의 합당 문제가 이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3일 복귀해 원내 협상 및 당내 현안 등에 대한 향후 계획 구상에 들어갔다.

당내 현안의 경우 당장 시급한 건 지도체제와 복당, 위성정당인 한국당 합당 문제인데 이는 당선인 연찬회를 열어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한국당은 “합당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시기와 방법을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은 13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원유철 대표가 미래한국당의 독자교섭단체를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우리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과 합당할 것이나 이것은 어디까지 우리 내부의 일이므로 여당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국당 이익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우리 미래한국당은 독자 교섭단체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합당과 한국당 합당의 결정권은 통합당이 쥐고있다.

문제는 통합당의 당권이 명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주 원내대표를 만날 예정이지만 두 사람이 곧바로 합당 논의에 돌입한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합당 논의가 지연되는 사이 한국당이 독자 교섭단체를 구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힘을 얻고 있다.

통합당 조해진 당선인은 이날 한국당과 합당 문제와 관련해 “전략적 측면에서 고려해볼 요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라며 독자노선을 걷는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양당은 총선 전 형제정당임을 표방하며 ‘총선 후 합당’을 공언한 만큼, 조 당선인은 기본적으로 합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략적 측면’이란 양당이 개별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원내 협상 과정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다.

한국당 정운천 최고위원도 이날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공동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통합당과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19석을 얻었다.

통합당 혹은 탈당파 무소속 당선인 중 1명만 충원하면 원내 교섭단체 기준(20석)을 충족할 수 있다.

국민의당(3석)과 연합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독자노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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