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TK(대구·경북) 대표주자로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TK가 ‘주호영 원내대표 만들기’를 목표로 똘똘 뭉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 의원들은 주 의원의 출마 이유로 정책의의장을 모두 고사했고, 초선 당선인을 중심으로는 암묵적으로 주 의원이 TK 최다선 의원으로서 TK 정치적 위상을 올리고 당을 환골탈태시킬 인사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



현재 이명수·김태흠 의원이 출마를 철회하면서 8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은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 의원과 권영세(4선, 서울 용산) 당선인의 양자 구도가 된 상태다.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당 최대 표밭인 영남지역 당선자들의 표심의 향배다.

특히 초선 비율이 높은 TK 표심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주 의원의 생환 여부가 결정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주호영 의원은 출마 전 지역 초선 당선자들에게 “TK가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만큼 TK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당선자들도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를 수긍하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는 “선거가 지역 구도로 치러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역 정치권 위상을 위해 주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가 되야 하지 않겠느냐는 속내를 내보이고 있다.

대구지역 한 초선 당선자는 “어느 지역 출신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후보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당을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도 “지난 20대 국회에서 TK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은 만큼 TK 정치력 복원을 위해 주 의원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경북지역 초선 당선자도 “TK는 의원들은 많지만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에서 TK 중진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주 의원이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주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 가운데서도 선수가 가장 높은 만큼 당의 위기에 가장 슬기롭게 헤쳐나갈 리더십과 정치력을 가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TK 의원들도 주 의원의 출마로 모두 정책위의장을 고사했다.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도리가 아니다”며,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관심이 없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도 “지역에서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의원을 돕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 이들이 주호영 의원쪽으로 표를 모아줄지는 미지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원래 원내대표 선거는 국회의원들 간의 선거이다 보니 학연, 지연, 계파 등으로 얽혀 투표를 통해 실속을 챙기려는 이들이 있어 예측이 어렵다”며 “또한 이번 경선은 5시간가량 마라톤 토론 후 진행되는 만큼 주 의원이 토론에서 기대만큼 역량이 발휘하지 못한다면 TK 표심이 흩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보수정당에 압도적 지지를 준 TK 유권자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이들이 적극 나서 주 의원을 원내대표로 올려야 한다”며 “TK 숙원 과제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TK가 당내 중추 세력이 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최다선인 주 의원이 당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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