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교육청 전경.
▲ 대구시교육청 전경.
교육부가 순차적 등교 개학 시점을 밝혔지만 대구는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의 등교 수업 일정이 정부안과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이 대구지역에서는 특수하다는 이유에서다.

학생과 학부모, 학교 당국은 당분간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부 발표가 미리 예고됐다는 점에서 대구시와 교육청이 충분히 협의를 한 후 대구 상황에 대한 대정부 사전 건의를 했더라면 이런 혼란을 막을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6일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의 등교 방식에는 조금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등교 일정 및 방식의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8일 최종적으로 지역 초·중·고의 세부적인 등교 일정 및 방식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5일 대시민 담화문에서 초·중·고교 등교 수업과 관련해 대구 상황에 맞게 (등교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대구시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은희 교육감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담화문 발표 전 전화 통화를 해 담화문 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시와 교육청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만 안전한 등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학생들과 학부모, 일선학교는 “등교 개학이 언제되며 대구만 일정이 바뀌는 것 아니냐”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수성구의 한 학부모는 “등교 개학 시점을 두고 대구시청과 교육청은 교육부 발표 전에 많은 논의를 했어야 하지 않냐”며 “교육부 발표 이후 또 다른 소리를 낸다면 뒤죽박죽으로 혼란만 줄 뿐이다. 대구만 등교수업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는 발표는 신중하게 했어야 하지않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지역 모 초등학교 한 교사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등교가 미뤄지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대구시가 교육 일선에서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는 사안을 발표할 때는 교육 당국과 사전에 충분히 협의한 뒤에 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한편 등교 개학은 △고3은 오는 13일 △고2, 중3, 초등 1·2학년은 오는 20일 △고1, 중2, 초등 3·4학년은 오는 28일에 각각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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