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 “타순·선발 라인업 고정 없다”

▲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5월 승률 5할’을 목표로 삼았다. 사진은 지난 5일 열린 홈 개막전. 허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5월 승률 5할’을 목표로 삼았다. 사진은 지난 5일 열린 홈 개막전. 허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월 승률 5할이 목표다.”

초보 감독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의 목표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를 잘 했고 (정규시즌에서) 차근차근 해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달에 5할 승률을 기본으로 후반기 대반전을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지난 5일 열린 KBO리그 정규시즌 감독 데뷔전에서 ‘영봉패’라는 결과를 얻으며 씁쓸함을 맛봤다.

144경기 장기레이스 중 이제 한 경기를 소화했다고는 하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홈에서 NC 다이노스 천적 백정현을 선발로 내보냈으나 NC의 중심타선에 무너졌다. 무엇보다 팀간 연습경기 때부터 살아나지 않은 팀 타선의 침체가 개막전까지 이어졌다. 연습경기와 달리 팀 배팅도 나오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늘 봄에 약했던 삼성의 모습이 또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허 감독은 약한 팀 타선을 가지고 어떻게 시즌을 풀어나갈까.

그는 매경기 상황에 맞는 ‘변화’로 시즌을 임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타순 고정’은 없다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김헌곤을 1번 타순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 “팀에서 김헌곤의 페이스가 가장 좋았고 NC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결과론적으로 김헌곤은 무안타에 그쳤지만 ‘데이터 야구’를 중요시하는 허 감독의 의중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특히 고정된 주전 라인업도 없을 전망이다.

허 감독은 “좋은 선수를 먼저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부진해도 기용됐던 것과 다르게 팀을 운영하겠다는 의중이 깔렸다.

이는 백업으로 전락한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최근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몇몇 주전 선수에게 위기의식을 심어 줘 반전을 꾀할 수도 있다.

올 시즌 삼성은 강한 투수력을 예고했다. 6월 중순부터 ‘끝판대장’ 오승환을 기용할 수 있고 오는 8월에는 심창민이 복귀한다.

다만 팀 타선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올 시즌 전 평가받은 ‘다크호스’라는 수식어는 무색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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