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와룡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등교 개학 후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학생간 책상 칸막이를 설치했다.
▲ 대구 와룡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등교 개학 후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학생간 책상 칸막이를 설치했다.
4일 교육부의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 발표 후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학교생활 특성상 집단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대구시교육청은 등교 개학 이후를 염두해 두고 학교 내 감염자 확산에 대비한 모의 훈련을 진행해 왔다.

우선 시교육청은 등교 개학 전 철저한 학교 방역을 위해 평소보다 많은 횟수의 학교 전체 소독을 실시했다. 또 소독제와 마스크, 교실 수업 중 거리두기를 위한 책상 가림막을 구비한다.

등·하교 시간까지 학생들이 밀집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학년별로 등·하교시간, 수업시간, 쉬는 시간을 달리해 접촉 기회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급식도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급식은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학생들은 가급적 개인 수저를 준비할 예정이다.

교실에서도 가림막을 통해 학생 간의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수업내용도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것은 태블릿 PC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의견 교환을 유도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나 유증상자가 학교에서 나오면 모든 구성원이 대응에 나서게 돼 있다.

담임(지정)교사와 보건교사, 부장교사, 행정실장, 교장·교감이 각각의 역할을 맡는다.

만약 A학생이 기운이 없고 목이 아프다는 상황이라면 담임교사는 즉각 학생의 상태를 보건교사에게 전달하고 아픔을 호소한 A학생을 비롯한 반 학생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한다. 학생들에게 손 소독도 지시하며 교실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이후 지정교사의 지도에 따라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한다. 이때 학생과 교사는 간격을 2m 이상 유지한다.

대구시교육청의 ‘학생 감염병 예방 매뉴얼’에 따르면 일시적 관찰실은 보건실을 이용하도록 돼 있다.

보건교사는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한 채 일시적 관찰실에서 대기하다가 A학생을 맞이한 뒤 체온을 5분 간격으로 3차례 측정하고 기존 코로나19 확진자와 만난 적 있는지 등 ‘역학적 연관성’을 확인한다. 역학적 연관성은 보호자가 학교에 오면 재차 조사해 확인한다.

역학적 연관성이 있다면 A학생은 보건당국의 협조하에 선별진료소로 옮겨져 검사받고, 없다면 보호자에게 인계된다.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경우에도 의료기관 방문이 권고되며 등교중지 조처가 이뤄질 수 있다.



체온이 37.7도까지 올라 일시적 관찰실에 있던 B학생에게서 기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된 경우 보건교사는 즉각 보건소에 ‘조사대상 유증상자’ 발생을 알리고 학생의 담임교사와 같은 반 친구들을 ‘접촉자’로 분류해 B학생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서 대기토록 조처한다.

B학생과 같은 층 학생들은 ‘능동감시대상자’가 된다.

능동감시대상자를 포함한 학생들은 등교 전 체온을 쟀을 때 37.5도 이상이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사나흘 간 등교하지 않고 집에 머문다.

등교해 수업을 들은 학생이 코로나19를 확진 받은 경우에는 대부분 조처를 보건당국이 주도하고 결정한다.

대구와룡초등학교 이옥희 교장은 “등교수업을 위해서는 등·하교, 수업, 급식, 놀이와 돌봄 등 전반에 대한 철저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저학년은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쉽지 않아 교사들의 각별한 지도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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