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행사 취소됐지만, 놀이공원·동물원 등 나들이 인기||‘홈캉스’도 유행, 어린이 만

▲ 4일 대구 북구 이마트 칠성점에서 어린이날을 맞이해 인형 등을 진열한 모습.
▲ 4일 대구 북구 이마트 칠성점에서 어린이날을 맞이해 인형 등을 진열한 모습.


어린이날을 즐겁고 알차게 보내려면 올해만큼은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까닭에 매년 열리던 어린이날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부모들은 틀에 박힌 행사 대신, 야외 나들이·홈캉스 등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 나서고 있다.



4일 대구지역 온라인 맘카페에는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라는 글이 올라왔고, 뜨거운 댓글의 향연이 펼쳐졌다.



네티즌들은 탁 트인 야외공간인 대구수목원, 동물원, 이월드 등을 추천했고, ‘집콕’을 선택했다는 부모들도 많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최정윤(35·여·달서구)씨는 “올해 어린이날은 이월드에서 보낼 예정”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분위기도 많이 좋아진 데다 방역 준비만 제대로 하면 놀이공원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월드는 모든 입장객의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방문기록 작성,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실시하는 가운데 어린이날을 맞아 입장료 할인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식물원과 야외 동물원으로 구성된 대구 네이처파크도 어린이날을 맞아 반려견 장기자랑 등을 준비하며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하지만 “아직은 코로나19 감염이 두렵다”며 ‘홈캉스’를 선택한 부모들도 많다.



EBS·투니버스 등 어린이채널은 어린이날을 맞아 다채로운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특별 편성한다.



성재환(39·동구)씨는 “오랜기간 집콕생활로 인해 어린이 채널의 편성표를 달달 외웠다”며 “이번 어린이날에도 아이와 집에서 TV로 어린이채널을 시청하며 여유롭게 보낼 생각”이라고 웃음지었다.



기다리던 프로야구 개막도 어린이날을 맞은 부모들에겐 희소식.



비록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지만, 부모들은 야구 응원도구 등을 갖추고 아이들과 함께 ‘랜선(온라인) 응원’ 준비를 마쳤다.



김기동(38·수성구)씨는 “매년 어린이날이면 아이들과 함께 가던 야구장을 올해는 가지 못해 아쉽지만, TV를 통해서라도 아이들과 함께 야구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어린이날 선물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올해는 직접 체험·학습할 수 있는 자연과학 세트를 구매할 계획이라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단순 놀이용 선물보다는 병행학습이 가능한 선물을 하는 게 일거양득이라는 것.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에게 선물을 사 주고 평소 못했던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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