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당선자 총회'에 주호영(왼쪽), 유경준 당선인이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당선자 총회'에 주호영(왼쪽), 유경준 당선인이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돼 5선이 되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4일 출마 여부를 결심할 예정이다.

통합당 원내대표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주 의원은 3일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면서 “출마선언은 아니지만 내일 결심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김태흠 의원은 이날 “지금 우리에겐 관리자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할 개척자가 필요하다”며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일 이명수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 의원은 “미래통합당은 분홍색으로 치장한 흑백 텔레비전”이라며 “작금의 현실에 당의 4선 중진의원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제게 원내대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을 쇄신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차기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은 물론 앞으로 내홍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한 수습 방향을 결정하는 등 책임이 막중하다.

하지만 오는 8일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김 의원과 이 의원만 출마 의사를 나타냈을 뿐 아직 후보군의 윤곽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주 의원과, 4선 권영세, 김기현, 3선 유의동, 장제원, 김도읍, 조해진, 하태경 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특히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주 의원이 합의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가 될 지 관심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칫 후보가 난립할 경우 총선 참패 이후 ‘자리다툼’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의 4선 이상 당선인들은 이날 한자리 모인다.

당의 수습 방향과 재건 방향을 결정지을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교통정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현안은 심재철 원내대표가 차기 지도부에 공을 넘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추대 여부와 8월 전당대회 개최 여부다.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 구성 여부와 추대 형식, 8월 전당대회 개최 여부까지 모두 관여할 수 있는 구조여서 권한이 막강하다.

8월 전당대회가 개최되지 않는다면 당 대표 선거를 노렸던 의원들도 원내대표 선거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관리형 비대위 체제가 이어진다면 당권 주자들이 하염없이 당 대표 선거를 기다릴 순 없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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