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구매 한도 40만→100만, 10% 특별 할인기간 7월말까지 연장, 재난지원금 상품권

▲ 구미사랑상품권 가맹점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가맹점으로 등록한 구미지역 한 한의원 입구.
▲ 구미사랑상품권 가맹점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가맹점으로 등록한 구미지역 한 한의원 입구.
구미사랑상품권 가맹점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사랑상품권 가맹점이 지난 4월 한 달간 2천200여 곳이나 늘었다.

지난해 7월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구미사랑상품권 사업은 그동안 가맹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구미시는 구미사랑상품권 발행에 앞서 2천여 곳의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800여 곳에 그쳐 기간제 직원인 가맹점 모집단을 꾸려야 했다. 가맹점 모집단을 운영해도 지난해 말 당초 목표였던 가맹점 5천 곳은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사정이 확 달라졌다.

재난생계자금과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이 상품권으로도 지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맹점 신청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4천814곳이던 구미사랑상품권 가맹점이 지난달 말에는 7천5216곳으로 급증했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 2천200여 곳의 신규 가맹점이 생겨났다. 하루 평균 70곳 넘게 가맹점 신청이 이어지면서 관련 부서의 업무가 폭증했다. 업무를 전담할 기간제 직원을 추가로 채용했지만 휴일도 반납한 채 전 직원이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가맹점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재난지원금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높은 할인율과 한도 증액, 업종의 다양화 등도 한몫했다.

구미시는 명절 등에만 적용하던 10% 특별 할인기간을 오는 7월 말까지 연장했다. 지난달 1일부터 기존 40만 원이던 개인 구매한도도 100만 원으로 증액하면서 가맹점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또 학원과 주유소, 개인택시 등 가맹점이 다양해지면서 지역 화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과 신용카드 결제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없다는 점도 가맹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거주지 가까운 곳에 가맹점이 늘어나고 어려운 경제에 10%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어 구미사랑상품권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시행 초기 100억 원의 상품권을 발행했던 구미시는 지난 2월 100억 원을 추가 발행했으며, 이번 달에도 160억 원을 더 발행할 계획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지역 화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카드 수수료 절감,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상품권 유통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맹점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며 “또 어려운 시기에 한 푼이라도 아껴쓰려는 시민들이 상품권 구매와 사용을 늘리고 있어 추가 발행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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