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미래통합당 복당이 한참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가 최근 당의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추진, 당 쇄신론 등으로 입지가 좁아지자 당과 당 인사들을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내면서 당 안팎에서 그의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어서다.

그는 당선 전부터 통합당 복당과 함께 2022년 대선에 출마할 것을 수차례 밝혀왔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 후 다른 정당 후보이나 무소속 후보로 국회의원 및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경우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현재 권한대행체제는 물론이고 향후 새원내대표 권한대행체제나 비대위 체제가 출범해도 무소속 당선인에 대해서는 승인이 필요하다.

30일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당선자는 무소속”이라며 “밖에서 남의 당 일에 감놔라 팥놔라 참견할 계제가 아니다”고 질타했다.

그는 “홍 당선자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 처음에는 찬성하다 대선 패배 지적과 40대 기수론이 제기되자 반대로 돌변한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에 따라 정치적 견해가 어제와 오늘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사람에게 당원과 국민들이 어떤 기대를 할 수 있겠는가. 품위없는 언사의 반복은 외면을 가속시킬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진석 의원도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생각없이 쏟아내는 막말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공인으로서의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 그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 되어서는 안되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한 “터줏대감 운운하며 공당을 자신의 사유물처럼 생각하는 (홍 전 대표의) 전근대적인 사고에는 넌더리가 난다”며 “홍 전 대표의 언행은 미래와도 통합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보수세력의 반성과 수습에 동참해 주기 바라고 자중자애 하라”고 썼다.

같은 날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대표는 먼저 통합당원과 지지자에게 사과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그는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당 지도부가 간절히 내민 손을 뿌리치고 당을 나가시지 않았느냐”며 “우리 모두 힘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말의 순서나 시기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해달라”고 꼬집었다.

당 청년비대위 소속 김재섭 후보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 전 대표가) 분명히 당에 기여한 내용이 있지만 지금 당이 많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계속 당을 흔들고 당이 나아가야 되는 지향점을 자꾸 흐리는 것은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복당이 이뤄지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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