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최종 마감…포항, 나주, 오창, 춘천 도전장 ||과기정통부, 지자체 PT

▲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1조 원이 넘는 사업비와 6조 원대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을 위한 유치 계획서를 마감한 결과 포항과 전남 나주, 충북 오창, 강원 춘천 등 4개 지자체가 유치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들 지자체는 5월6일 방사광가속기 부지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된다.

과기부는 이튿날인 7일 입지 조건 및 지자체 지원 상황 등을 종합해 1·2순위 후보 지역을 선정, 현장 점검에 나선다.

이어 8일에는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가 결정한 우선협상 지역을 발표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해 고속의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이렇게 만들어진 방사광은 일반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는 초미세 세계를 볼 수 있으며, 반도체와 신약 개발 등에 두루 쓰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포항에 2개의 방사광가속기가 있다.

1994년 2천500억 원을 투입해 준공한 3세대와 2016년 4천260억 원을 들여 구축한 4세대다.

원형으로 지어진 3세대 가속기는 이미 포화 상태다.

연도별 수용 인원이 2016년 5천248명, 2017년 5천576명, 2018년 5천877명으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또 26년이 지나 가속기 성능 면에서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다.

가속기의 성능 저하는 소재부품산업과 관련 재료공학, 환경 이슈, 의학 연구, 바이오 등 미래기술 선점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일직선 형태인 4세대 가속기는 빔라인 설치가 제한적이다.

빔라인은 가속기 안에 마련되는 하나의 실험·연구 공간으로, 포항 4세대 가속기가 만들 수 있는 빔라인은 최대 4개뿐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 신축되는 가속기는 둘레 길이 800m의 원형으로 지어진다. 성능은 4세대에 가까워 ‘다목적’ 또는 ‘차세대’ 가속기로 불린다.

원형으로 구축하면 빔라인을 최대 40개까지 만들 수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이 사업이 13만7천여 명의 고용과 6조7천억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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