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대운동장에서 달비축전 동문가족 체육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동문 및 가족들이 함께 단체 줄넘기를 하고 있는 모습.
▲ 지난해 10월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대운동장에서 달비축전 동문가족 체육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동문 및 가족들이 함께 단체 줄넘기를 하고 있는 모습.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이하 경북기계공고)는 1979년 3월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 특수목적고로 설립됐다.



2008년 대구에서 최초로 기계·메카트로닉스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받아, 미래 산업사화를 주도할 융합형 기술인재를 육성하는 대구 대표 학교로 변모했다.

현재 9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경북기계공고는 제1회 입학식 날 608명으로 개교했고, 현재 39회 졸업생 2만3천354명을 배출해냈다.

이 중 3천여 명의 경북기계공고 총동문회 동문이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지난 1월 대구 엑스코에서는 2020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정기총회가 열렸고 19·20대 회장의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 지난 1월 대구 엑스코에서는 2020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정기총회가 열렸고 19·20대 회장의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선배 희생정신이 학교발전 초석되다



경북기계공고 총동문회의 탄생은 1982년 2월 당시 1회 졸업을 앞둔 3학년들이 발기인 총회를 열면서다.



총동문회 운영에 관한 회칙이 제정됐고, 최재곤(1회) 동문이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1996년 사무국 체제를 구축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총동문회 활동을 시작했다.



경북기계공고 동문들은 현재 수많은 기업체에서 임직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졸업 후 자수성가해 전국에서 다양한 기업을 운영하는 등 사회적으로 성공한 동문이 많다.



이와 더불어 전공과 다른 제3의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는 동문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선배들이 경북기계공고 총동문회의 초석을 다졌다면, 2012년 16대 윤재호 회장이 취임하고부터는 크게 변화하는 모습을 띠게 된다.



먼저 2012년 총동문회 홈페이지를 확대하며 재개편했다.

같은 해 총동문회의 안정적인 기금확보를 위해 CMS 계좌를 개설하고, 동문회비를 받기 시작했다.

또 윤 회장은 취임한 후 총동문회 회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자비로 매년 1억 원 이상을 부담하면서 총동문회를 8년간 이끌었다.

2016년 총동문회 임원진에서 총동문회 회칙을 개정해 임원분담금 제도를 만들었다.

사용하지 않은 동문회비를 추후 동문회관 건립을 위해 사용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그 노력의 결과로 임원분담금과 총동문회장의 개인 찬조로 총동문회를 운영하면서 총동문회의 재정도 8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를 통해 동문회관건립 및 동문장학재단 설립을 위한 기초를 다질 수 있게 됐고, 이 사업들은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이 과정들은 대구와 구미지역 동문을 중심으로 전국 포함 1천100여 명의 경북기계공고인이 참여해 만들어낸 성과다.



▲ 지난 1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0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정기총회의 참여 동문들 모습.
▲ 지난 1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0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정기총회의 참여 동문들 모습.


◆각종 행사로 ‘화합의 장’ 도모



해마다 진행되는 경북기계공고 총동문회의 행사들은 스케일이 다르다.



매년 1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정기총회는 경북기계공고 총동문회의 첫 행사다.



4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는 총동문회장배 골프대회를 열고, 10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달비축전 동문 가족 체육대회를 매년 개최한다.



지난 1월11일에는 북구 엑스코에서 ‘2020년 정기총회 및 19·20대 회장의 이·취임식’을 개최해 400여 명의 동문이 참여해 화합의 장을 열었다.



이날 16~19대를 지낸 윤재호 전 회장의 이임식과 20대 임상홍 신임 회장의 취임식이 진행됐다.



매년 4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는 경북기계공고 총동문회 산하조직인 달비동문골프회가 주관하는 총동문회장배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매년 전국에서 80팀(320명) 이상이 모여 함께 스포츠를 즐기고 즐거운 뒤풀이를 이어간다.



또한 달비동문골프회를 중심으로 매월 10~14팀이 참여하는 작은 골프대회를 열어 동문 간 우정을 다지는 소통의 장으로 삼고 있다.



매년 10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모교 대운동장에서 전 동문 가족이 함께하는 ‘달비축전 동문 가족 체육대회’가 열린다.

이 행사는 평균 800~1천 명 이상이 참석하는 총동문회 최대 행사 중 하나로 정착했다.



현재 대구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구미, 경북 북부, 포항, 경주, 경인(서울·경기), 울산, 창원, 거제, 광양 등 지역별 동문회가 조직돼 있다.

이와 함께 1~12회 기수별 동기회가 별도로 조직돼 있고, 파트별 동문회 조직도 있다.



각 지역동문회와 기수동기회에서도 별도의 골프대회, 등산대회 등 다양한 체육행사를 개최해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지역·기수별 동문회는 총동문회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있을 때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성황리에 열릴 수 있도록 열성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총동문회 소속 대구지역동문회 가족들이 지난해 10월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에 참석해 저소득층 가정을 돕는 행사를 펼쳤다.
▲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총동문회 소속 대구지역동문회 가족들이 지난해 10월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에 참석해 저소득층 가정을 돕는 행사를 펼쳤다.


◆선배들이 후배 취업·진로에 열정



경북기계공고 총동문회는 어느 동문회보다도 동문 간의 단합과 더불어, 모교 후배의 진로와 취업에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배들은 재학생 중 희망자에 한해 선배 회사에 취업 기회를 우선 제공하고, 적성에 맞는 기업을 추천·연결해주는 등 후배들의 사회진출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16~19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한 윤재호(4회) 자문위원장은 2013년부터 개인적으로 8억 원 이상의 장학금을 출연해 매년 재학생 50여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학생에게 진로와 직업에 대한 선배의 직접적인 경험담 등을 알려주는 소통의 시간도 가진다.



또 경북기계공고 총동문회 산하단체인 달비동문골프회는 골프모임을 통해 조성된 버디장학금으로 매년 재학생 및 기능훈련생에게 격려금을 주고 있다.



대구지역 동문들의 사조직인 대구축구회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모교 재학생과 기능훈련생을 지원 중이다.



특히 대구지역동문회(회장 최광용)에서는 2017년부터 대구 서구 비산동 달동네 저소득층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연탄나눔 행사에는 동문과 가족, 재학생이 함께 어울려 하루 동안 뜻깊은 자원봉사를 한다.



개인적인 기금 활동도 활발하다.



총동문회의 번영에 힘써온 윤재호 전 총동문회장은 대구·경북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경북 37호·구미 4호)으로 대구·경북지역 최대 기부자이며, 전국에서도 기부금액 11번째로 활약하고 있다.



20대 임상홍 총동문회장도 윤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경북 107호·의성 11호)으로 가입했다.



▲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전경.
▲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전경.


◆최고 환경과 교육 장소인 학교



경북기계공고는 ‘도덕인, 창조인, 전문인’이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올바른 가치관 확립과 창의적 탐구 능력을 신장하고, 건전한 심신을 가진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를 선도할 유능한 기술인을 육성하기 위한 최고의 환경과 교육 시스템을 지닌 곳이 바로 경북기계공고다.



현재 학교 내 전공은 기계설계, 정밀기계, 금형 제작, 자동화 시스템 등으로 나뉜다.



기계설계 전공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심화 과정, 프로젝트 실습 등을 통해 미래 산업현장에 필요한 설계업무 수행능력을 갖춘 전문기술인으로 육성하는 과정이다.



정밀기계 전공을 통해 정밀기계 공작 관련 컴퓨터를 활용한 정보 및 기술을 배울 수 있고 금형 제작 전공 과정에서는 프레스 금형 및 사출 금형 설계, 제작하는 능력을 키운다.



자동화 시스템 분야는 자동화 기계 및 시스템의 운용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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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임상홍 총동문회장
▲ 제20대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임상홍 총동문회장


◆제20대 임상홍 총동문회장 인터뷰



“그동안 총동문회를 이끌어온 선배들의 뜻을 잘 이어받고, 선후배 간 끈끈한 교류를 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 1월 제20대 경북기계공고 총동문회장을 맡은 임상홍(50) 신임 회장은 어깨가 무겁다.



이전 선배 동문회장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총동문회가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전임 회장들의 헌신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늘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활성화된 총동문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총동문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참여정신’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우리 총동문회는 타 고교와 달리,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후배가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 높은 참여율을 바탕으로 한 ‘젊은 동문회’를 만들고 싶다”며 “실제로 경북기계공고 출신의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각종 행사에 함께 참여할 정도로 모두 총동문회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말했다.



재학 중인 후배 자랑도 잊지 않았다.



임 회장은 “학교의 교육 과정부터 기숙사까지 전반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능력 있는 후배가 많아지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며 “우리 학창 시절만 해도 대구·경북의 시골 출신이 70~80%로 기술을 배워 취업하기 급급했지만, 현재 후배들은 명확한 비전을 갖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임 회장의 후배 사랑은 체감 가능한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취업에 있어 선배 회사에 입사할 수 있도록 정원을 만든다던가, 타 기업에 연결시켜주는 등 실질적인 지원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선배의 몫”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총동문회 임원이 약 100명에 달한다. 이들과 함께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이를 통해 경북기계공고 총동문회가 더욱 확대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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