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석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원격 수업이 진행된 첫 날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일자 자신이 마치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 오지석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원격 수업이 진행된 첫 날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일자 자신이 마치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면서 대구시교육청 융합인재과 오지석 장학사는 원격수업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초 3월 2일 예정이었던 학교 개학이 1~2주씩 연기되는 사태가 반복되자 정부는 ‘등교 수업’의 대안으로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

지난 2월말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자 시교육청은 오 장학사가 소속된 융합인재과 정보창의교육담당팀에 원격 수업과 관련한 업무를 배정했다. 원격 수업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교육청 업무 분장에는 지정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다.

오지석 장학사는 “당시 고유 업무는 유지한 채 추가로 원격수업 추진 업무가 배정돼 해당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 2월말부터 매일 초과 근무를 하고 토・일요일도 없다”며 “원격 수업 추진을 위해 교육청 내 부서간 협의와 SW교육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고 3학년부터 원격 수업이 시작 된 지난 9일을 잊지 못했다.

오 장학사는 “원격 수업이 진행된 첫날 대구지역 학교 현장의 혼란이 계속됐을 때는 마치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며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대부분 학교는 학생·학부모들이 예상했던 실시간 쌍방향 수업보다는 EBS 강의 등에 의존하면서 ‘수업의 질 하락’이란 지적이 나올 때 마다 힘이 들었다”며 원격 수업에 따른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원격 수업을 준비하며 학교에서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업무처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오 장학사는 “원격 수업 업무에 원격수업 환경조성, 원격수업 콘텐츠 확보, 원격수업 담당 교사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일선 학교에 전했다”며 “원격 수업 환경조성을 위해 학교에서 잘 사용할 수 있는 원격수업 플랫폼 구축 안내와 지원에 관한 내용을 여러 차례 학교로 안내하고 EBS온라인클래스 일괄 개설 지원 및 구글클래스룸 관리자 계정을 교육청에서 일괄 생성 후 학교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원격 수업에 대해 “현재까지 도출된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오프라인·온라인 특성에 맞는 교육 모형 개발과 디지컬 교육 인프라 구축 방향 설정 등에 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을 때다”고 입을 모았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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