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앞까지 산불이 확산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앞까지 산불이 확산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유산 병산서원을 지켜라’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에서 시작된 산불이 지난 25일 오후 2시 강풍에 재발화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사적 260호)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산불이 난 야산 쪽에서 보면 병산서원은 낙동강 건너편에 있어 다행으로 보였다.

그러나 2005년 강원도 양양 낙산사를 집어삼킨 화마도 불똥이 강풍을 타고 날아가 새로운 산불을 만든 데서 비롯된 것을 아는 경북도는 초속 10m 안팎의 강풍으로 진화작업이 순탄치 않자 소방차와 문화재 관련 공무원들 현장에 급파하는 등 화재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병산서원이 가장 위험에 처했던 때는 산불이 되살아난 지(25일 오후 2시) 4~5시간 만인 지난 25일 오후 6~7시 사이.

▲ 지난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앞까지 산불이 확산해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앞까지 산불이 확산해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만대루 너머 병풍산 뒤쪽에서 피어오르는 불길이 보였다.

소방차 5대와 소방관 10명, 그리고 문화재 관련 공무원 등을 총동원한 가운데 예방적 조치를 하면서 산불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앞서 초동조치로 서원 건물에 물을 뿌리는 살수 작업을 하고 서원 뒤편 소나무와 주변에 물을 뿌렸다. 혹시나 병풍산 너머에서 불똥이 날아오더라도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였다.

도 문화재 관계자들이 타는 듯한 가슴을 쓰러 내린 것은 이튿날인 26일 오전 6시 날이 밝으면서 산불 진화작업이 재개되면서였다.

그래도 뒷불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서원 뒤편 소나무와 주변에 물을 뿌리는 예방적 소방 작업은 이날 오전에도 계속됐다.

멀리 서울에서 이배용 한국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세계유산 병산서원을 지키려는 마음에서 한달음에 현장에 내려왔다.

▲ 경북소방본부 소방차와 소방헬기가 26일 오전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을 안동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 예방적 살수 작업을 함과 동시에 비상 대기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다음날 오후 2시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병산서원 앞 낙동강 건너 병풍산 너머까지 산불 연기가 피어올라 초비상이 걸렸다. 경북도 제공
▲ 경북소방본부 소방차와 소방헬기가 26일 오전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을 안동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 예방적 살수 작업을 함과 동시에 비상 대기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다음날 오후 2시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병산서원 앞 낙동강 건너 병풍산 너머까지 산불 연기가 피어올라 초비상이 걸렸다. 경북도 제공
또 산불피해가 100㏊를 넘기면서 안동시장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철우 도지사도 산불현장지휘본부(풍산읍 마애리 마애유적전시관)에서 짬을 내 서원 현장을 찾았다.

임진걸 경북도 문화유산과장은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을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해 관련기관과 관계자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병산서원은 조선 광해군 5년(1613) 서애 류성룡(1542∼1607)를 배향하고자 세워졌고 철종 14년(1863년) 사액을 받았다.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10㎞가 채 떨어져 있지 않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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