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 겹벚꽃, 형산강 유채꽃길 환상적이지만 무용지물

▲ 경주시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 곳곳에 봄꽃이 만개했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뜸하기 때문이다. 불국사 겹벚꽃단지 전경.
▲ 경주시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 곳곳에 봄꽃이 만개했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뜸하기 때문이다. 불국사 겹벚꽃단지 전경.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관광지마다 겹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했지만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홍보도 제대로 못 하는 등 속만 태우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국사 주변 숙박업소 관계자는 “예년 이맘때면 방을 구하려는 예약전화 받기에 바빴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먼지 쌓인 빈방만 청소하고 있다”면서 “석 달째 누적되는 적자로 이제는 어디 하소연할 기력도 없다”고 푸념했다.

경주시는 이달 초 경주벚꽃축제와 벚꽃마라톤대회를 취소했다. 경주의 벚꽃마라톤대회는 국제대회로 널리 알려져 1만5천여 명의 달리미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들어 경주보문단지가 북적거린다.

경주시는 또 이달 중순 계획했던 불국사 일대 겹벚꽃축제도 취소했다. 불국사 일대 겹벚꽃은 꽃송이가 잘 익은 사과처럼 주렁주렁 달려 과수원을 연상케 한다. 매년 겹벚꽃의 환상적인 풍경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장사진을 이루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

▲ 경주지역 곳곳에 봄꽃이 만개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홍보하지 못하는 경주시민들의 마음이 답답하다.
▲ 경주지역 곳곳에 봄꽃이 만개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홍보하지 못하는 경주시민들의 마음이 답답하다.
경주 금장교 아래에서 포항으로 이어지는 형산강 줄기를 따라 백리 유채꽃밭이 강변에 넓고 길게 펼쳐져 있다. 자전거 길을 따라 가면 백리에 이어지는 유채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강동면에서 영천과 경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양쪽의 국도변이 모두 유채를 감상하기 좋고, 현곡면 나원리 서보수문, 안강읍 대동리 삼원사 입구에서 형산강둑으로 나가면 유채군락지가 물줄기 양편으로 길게 이어지는 꽃띠를 볼 수 있

하지만 거리를 두고 라이딩을 즐기는 자전거 동호인 외 이곳을 찾는 발길은 뜸하다.

박원철 경주시 공보담당관은 “불국사 겹벚꽃과 형산강변 유채꽃 단지는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화원으로 자랑하고 싶은 경주의 명소”라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축제까지 취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홍보해야 하는 현실에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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