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재택근무 확산에 집 인테리어 바꿔보자 유행 ||욕실·부엌 등 부분수리 위주,

▲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테리어 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22일 수성구 한 아파트의 인테리어 부분 수리 현장의 모습.
▲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테리어 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22일 수성구 한 아파트의 인테리어 부분 수리 현장의 모습.


대구에서 인테리어 업체에 근무하는 이재호(36·달서구)씨는 요즘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발길이 뚝 끊어졌던 손님들이 최근 다시 몰려들고 있는 것.

22일 오전에만 3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씨는 “코로나 이후 일주일에 고객을 한 팀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어제 하루만 10건이 넘게 상담을 진행하고, 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며 인테리어 업계가 뜻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과 외출 자제 등 집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집을 리모델링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22일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직후 예년에 비해 90% 이상 떨어졌던 인테리어 매출이 최근 예년의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 여파로 기존 계약을 연기했거나 취소했던 고객들이 코로나 확산이 비교적 진정되자 잇달아 주문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기존에 살던 집을 재단장 하겠다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집 인테리어의 경우 보통 이사 전후나 신축 아파트 들어가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오래 살던 집의 부분수리를 요청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며 “코로나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그동안 미뤄왔던 집수리를 하겠다는 손님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문하는 손님들의 70% 이상이 자택의 특정 부분만을 수리하길 원했다.



부분 수리 중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안방이나 거실 공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수리 시간이 짧은 욕실과 부엌 수리를 선호하고 있다.



고객들의 유형도 점점 변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장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는 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방문 대신 인터넷이나 SNS와 전화 등 비대면 상담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업자의 방문 횟수를 최대한 줄이고자 집 안의 실측까지 직접 하는 ‘똑똑이’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집수리 요청이 늘어나면서 시공기사들도 덩달아 ‘귀한 몸’ 대접받고 있다.



코로나 이후 끊겼던 인테리어 작업이 최근 요청이 한꺼번에 쇄도하면서 수리일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인테리어 계약을 하고서도 시공업자를 구하지 못해 제때 공사를 하지못하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 확산과 비대면 소비의 증가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며 인테리어 업계 특수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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