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뒤 당 수습방안에 대한 이견으로 미래통합당이 혼란을 겪고 있다. 21일 국회 미래통합당 대회의실에 '국민 뜻 겸허히 받들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배경지 문구와 당 깃발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뒤 당 수습방안에 대한 이견으로 미래통합당이 혼란을 겪고 있다. 21일 국회 미래통합당 대회의실에 '국민 뜻 겸허히 받들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배경지 문구와 당 깃발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21일 향후 당의 진로를 두고 20대 국회 현역의원과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에 나섰다.

4·15 총선에서 참패를 하면서 당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은 강하게 작동되고 있지만 조기 전당대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놓고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통합당은 이날 “당 소속 20대 국회의원 및 21대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오늘(21일) 21시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며 “결과는 22일 오전 10시 최고위원회의 이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전수조사를 통해 단 한 표라도 많은 쪽의 의견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당 수습 방안인 비대위 방안을 두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 원내대표를 일찍 선출해서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관리형 비대위, 830세대(80년대생 30대) 비대위 등 중구난방식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 현역 의원은 92명, 당선인은 84명이다.

이 중 중복 인원을 제외한 142명의 의견을 취합했다.

구체적으로 비대위 출범, 조기 전대 실시 등과 관련한 의견을 물었다.

또 비대위의 권한과 역할을 놓고 전권을 부여하는 ‘혁신형’ 위원장으로 할지, 조기 전대를 위한 ‘관리형’ 위원장으로 할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도 포함됐다.

특히 새로운 지도부는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 모두 대응해야 한다.

원내 180석인 초거대 여당과의 만만찮은 싸움도 거쳐야 한다.

통합당 입장에선 총선 참패의 후유증을 우선 극복할 지도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지금처럼 무조건 비대위만 구성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결국 지난 3번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비대위를 꾸린 것을 답습하게 된다는 점이다.

당내에선 우려와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대 한 당선인은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채 각자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에 따른 지역·계파 간 세 대결이 또 한 번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차기 지도부 결정 문제를 총선에서 낙선한 현역 의원들에게 묻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친박·친황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역 낙선자들이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하고 ‘조기 전대’를 선택할 경우 ‘황교안 시즌2’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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